"비싸도 사입는다"... 위드코로나 시대, 대세는 ‘찐환경’ 패션

입력 2020-10-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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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이효리 요가매트’ 제조사로 알려진 만두카(manduka)에서 레깅스를 샀다. 보통 레깅스보다 2~3배 이상 비쌌지만, 친환경 GRS인증을 받은 제품이란 걸 알고 단번에 구매결정을 내렸다. A씨는 “요즘엔 쇼핑할 때 택을 꼼꼼히 살피는 편”이라면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거나, 관련 인증마크가 있으면 비싸도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된다”라고 했다.

▲GRS인증 로고. 리사이클 섬유의 원료부터 중간 유통사, 봉제공장, 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환경, 사회, 화학적 기준을 준수할 때 부여된다.  (사진=컨트롤유니온 공식 홈페이지 캡쳐)
▲GRS인증 로고. 리사이클 섬유의 원료부터 중간 유통사, 봉제공장, 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환경, 사회, 화학적 기준을 준수할 때 부여된다. (사진=컨트롤유니온 공식 홈페이지 캡쳐)

패션업계에서 리사이클 소재 사용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며,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는 제품인지 꼼꼼히 따지는 MZ세대가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떠오르면서다. 업계는 자사 제품과 함께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소비자들에 확실히 전달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인증 기준’ 활용을 꼽는다. 인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공신력이 생기는 데다, 친환경 마케팅을 전개하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인증은 리사이클 인증 프로그램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다. GRS인증은 리사이클 섬유의 원료부터 중간 유통사, 봉제공장, 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환경, 사회, 화학적 기준을 준수할 때 부여되는 인증이다. 최소 20%이상 재생 원료 포함 여부가 기초적인 준수요건이고, 모든 공정과정에서 인증을 받으면 최종 의류제품에 ‘GRS 인증 마크’가 붙는다. 심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컨트롤유니온’이 한다. 친환경 인증 부문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심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트롤유니온 코리아 윤종건 심사원은 “리사이클 프로그램의 취지가 폐기물의 매립, 소각과정을 생략하는 대신, 재가공을 거쳐 제품을 다시 소생시키는 것이니만큼 브랜드 스토리텔링 하기에 적합해 요즘 인기다”라면서 “특히 친환경 트렌드가 GRS인증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아떨어지면서 인증 프로그램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혁 뽀글이'로 알려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친환경 플리스'. 버려진 페트병을 작게 조각내 원사로 만든 100% 리사이클 친환경 폴라텍 소재로 제작됐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정혁 뽀글이'로 알려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친환경 플리스'. 버려진 페트병을 작게 조각내 원사로 만든 100% 리사이클 친환경 폴라텍 소재로 제작됐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리사이클 소재 사용의 확산을 가속화한 계기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배달 문화가 퍼지면서 버려지는 일회용품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른바 ‘플라스틱 대란’이 불거진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리사이클 소재사용을 적극 도입했다. 아웃도어 업체에서 속속 등장하는 '페트병 패션'이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의류업체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생산 및 사회적 활동 감소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17% 감소되었다는 통계발표가 있었다"면서 "최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 생활방식을 바꾸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기업 역시 사회와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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