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9건…상온유통 등 우려로 예년보다 신고 많아"

입력 2020-10-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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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9건 중 2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독감백신 사업 중단 없이 이어갈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백신을 맞고 후 사망한 사례는 총 9건으로 드러났다. 다만 질병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조사 결과, 백신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독감백신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망 사례는 9건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7건에 대해선 역학조사 및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2건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또 같은 날짜에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선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례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2건의 경우에는 독감백신의 대표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단백질 과민반응으로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접종 직후 나타날 수 있다. 질병청은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정은경 청장은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9건 신고됐는데 예년보다 많은 이유는 독감백신 상온 유통, 백색입자 발견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을 인지하고 신고하는 사례가 예년보다 많았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김중곤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결론적으론 백신 자체에 의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명(아낙필락시스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선 특이 반응을 관찰할 수 없었다”라며 “부검결과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봐야 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예방접종과 사망은 직접 관계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어 예방접종 사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신고 건수는 총 25건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매년 2명씩 사망했는데 조사 결과, 독감백신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한편 독감백신 예방접종 현황은 21일 기준 약 1297만 건이 등록됐고,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836만 건이다. 국가예방접종대상자 가운데 9월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약 68.8%가 접종을 완료했고, 임신부는 약 34.1%가 접종을 마쳤다. 이달 13일 시작한 만 13세~18세 대상은 약 48.2%가 접종을 완료했고, 19일 시작한 어르신은 약 31.1%가 접종했다. 이는 무료, 유료접종 포함한 수치다.

질병청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고,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을 보면,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접종자가 277건이다. 이 가운데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다. 또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총 84건으로 집계됐다.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과거보다 올해 많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은경 청장은 “2017년에는 108건이 보고됐고, 2018년에는 132건, 2019년에는 177건 정도가 보고됐는데 올해는 유통과정, 백색입자 발생 등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상반응이 있는지에 대해 능동적으로 조사를 시행해서 증가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 접종 대기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해달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접종 후 수시간 이내에 호흡곤란, 눈ㆍ입주위 부종,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및 어지러움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할 수 있으니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 방문진료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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