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 급속 하락 추세, 내수산업 적극 키워야

입력 2020-10-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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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142.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23일(1141.8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고, 올해 최저점이다.

환율 하락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연동된 움직임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 3.2%로 반등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7 위안을 하향하는 등 강세 국면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8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안전자산 선호가 심해지면서 1200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올 들어 1180원대를 오르내리다 9월 9일 장중 1191.2원을 기록한 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 달여 동안 5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 환율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변수다. 우선 일본 아베 전 총리가 퇴진하면서 그동안 인위적 엔저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해온 아베노믹스가 힘을 잃을 경우 엔고가 재연될 소지가 크다. 국제 환투기 세력도 엔고에 베팅하는 추세다. 또 중국의 경기 반등으로 위안화도 빠르게 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중국 경제가 올해 주요국 가운데 홀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 원화는 중국 위안화에 동조(同調)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결국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내년 달러당 1100원 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과거 환율의존적 한국 경제의 구조가 지금은 많이 달라져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급격한 원화 강세가 가져올 피해는 여전히 크다.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 외환시장 불안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당장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주력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이후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 외환당국의 직접적인 시장개입은 어렵지만, 환율 흐름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시장안정 대책이 긴요하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추세화할 전망인 만큼,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내수산업 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환율상승 때와는 달리 금융시장 부담이 줄고,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이점이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화가 퇴조하는 교역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수 기반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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