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위기 속 기회 만든 삼성·LG의 깜짝 실적

입력 2020-10-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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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善戰)이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 변화의 방향성과, 이에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 대표 기업들의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에서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2분기보다 24.5%, 51.5%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LG전자도 3분기 잠정실적이 매출 16조9000억 원, 영업이익 96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1.8%, 9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실적 부진의 우려를 딛고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영업성과를 거둔 것이다. 4분기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실적 호조가 우리 경제 위기 극복의 버팀목이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삼성은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모든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LG도 가전과 자동차 전장(電裝),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고르게 실적이 좋아졌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가라앉았던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가전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것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소비추세의 변화를 보여 준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정내 생활시간 증가로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전망도 밝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당분간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로 작용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非對面)과 디지털 산업의 성장이 대세다. 정보기술(IT)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지속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로 최근 삼성이 미국 1위 통신회사 버라이즌으로부터 5G 통신장비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도 앞으로의 국제 정세 변동성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 크다.

코로나19와 미중 충돌은 글로벌 시장의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생존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은 정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삼성과 LG가 어려운 여건에서 깜짝 실적을 이뤄낸 역량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를 보여준다. 결국 위기 극복의 주역은 기업일 수밖에 없음을 다시 입증한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격변기 때마다 발 빠르고 과감한 도전과 기회 포착의 기업가정신으로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 결국 문제는 정부다. 기업을 돕기는커녕, 끊임없는 규제의 남발로 억누르기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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