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도 빈익빈 부익부?…미국 경제 갈수록 ‘K자’ 뚜렷

입력 2020-10-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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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부유층 순탄 회복·저임금 노동자 장기간 여파
화이트칼라 직장인 수, 코로나19 전보다 1.2% 증가
주식시장 빠른 반등·부동산 시장도 활발

▲교육 수준별 취업률 추이. 파란색 : 고졸 미만/하늘색 : 고졸/ 연두색 : 대학 중퇴 및 준학사 학위/초록색 : 학사 학위 이상.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교육 수준별 취업률 추이. 파란색 : 고졸 미만/하늘색 : 고졸/ 연두색 : 대학 중퇴 및 준학사 학위/초록색 : 학사 학위 이상.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를 그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수개월 전 미국의 경기순환 곡선이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V자’나 침체기가 보다 길게 이어지며 회복하는 ‘U자’ 궤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의 현실을 보면 회복이 순조로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해지는 이른바 K자형 회복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K자’에서 회복이 대체로 잘 이뤄지는 방향인 위로 뻗은 쪽에는 고학력 부유층, 디지털 경제 및 가정용 필수품 공급 관련 기업, 기술이 앞선 서부도시 등이 포함됐다. 반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래쪽에는 저임금 노동자, 관광지 등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차이는 주식시장과 가계 자산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반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두드러진 단절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일자리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4월 이전의 46.6% 수준까지 급감했다가, 5월 초 이후 1140만 개 회복했다. 일자리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아직도 극심한 실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무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비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28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화이트칼라 직장인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되레 1.2% 늘었으며, 타격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4월에도 감소 폭이 12.6%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은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달랐다. 학력이 높을수록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2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2월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졸 학력의 취업자와 고교 중퇴 이하의 취업자는 각각 18.3%, 11.7% 줄어들었다.

고소득층은 자산 측면에서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증시는 ‘패닉장’에서 빠르게 반등했고, 부동산 시장은 활발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1.4% 올랐다. 집과 부동산을 보유한 미국인만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반등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올해 6월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45%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가구 중 약 3분의 1은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도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K자’를 그려나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예측하기 힘들며, 올가을이나 겨울에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급증해 경제활동 봉쇄가 강화될 우려도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유럽과 아시아의 불균등한 경제 회복, 계속되는 파산과 해고 사태 등도 미국 경제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WSJ는 “K자 궤도의 아래쪽에 속하는 그룹이 받을 타격이 개인 소비 감소, 채무불이행(디폴트)라는 형태로 경제 전체에 파급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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