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 심리방역 강화한다더니…"지침 못 받아" 곳곳이 '구멍'

입력 2020-09-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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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ㆍ자가격리자 급증…"학교 자체 섭외한 심리전문가가 상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학생들이 여전히 정서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학교 현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감, 우울감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당국의 심리 방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심리방역'은 총 다섯 차례의 등교 연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등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로 교육 당국이 추진 중이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비대면 24시간 모바일 상담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자가격리자와 확진자의 경우 심리적 충격이나 낙인 우려 등으로 학교 복귀까지 필요한 심리 치료를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확진 학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의 이러한 심리 방역 지침이 일선 학교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형식적인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의 한 여고 관계자는 “학생 한 명이 8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31일 또 다른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해당 학생에 대한 교육부의 ‘심리 방역’과 관련한 어떠한 지침과 공문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원격 수업을 하는 상황이라 학교 차원에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공업고등학교 교감은 “지금까지 8명의 학생이 확진됐었는데 교육부에서 심리나 정서적 지원 관련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교내서 섭외한 심리 전문가가 자체적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돌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심리 방역이 안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에 ‘심리방역’에 대한 지침을 전달했으나 일선 학교에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교직원은 539명으로 집계됐다.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날 8052곳에서 156곳 늘어 14개 시·도 8208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광주광역시 유치원, 초·중·고(고3 제외)는 다음 달 11일까지 전면적인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 전남 광양지역 학교도 11일까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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