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우는 에너지공기업…가스공사 적자·석유공사는 자본잠식 위기

입력 2020-08-18 13: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원유를 생산해 파는 한국석유공사 역시 국제유가 하락 기조의 직격탄을 맞으며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저유가 덕에 연료비 구매비를 아껴 깜짝 흑자를 낸 한국전력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분기에 9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 실적이 통상 여름철에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2분기 204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예상보다 충격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가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 상반기 도시가스용 판매물량은 988만9000톤, 발전용은 668만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와 8.0% 줄었다. 단가 하락으로 매출액 역시 2.5%, 22.0%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8623억 원으로, 19.7% 급감했다.

해외사업 손실도 컸다. 가스공사가 지분 참여한 호주 프렐류드 사업에선 상반기 53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이라크 바드라 사업도 생산량 감소 여파로 16억 원의 적자를 냈다.

국제유가가 실적과 직결되는 석유공사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반 토막 난 만큼, 실적도 그만큼 악화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상반기 60∼70달러대를 오갔으나 올해는 1∼2월을 제외하면 20∼40달러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석유공사의 체력이다. 석유공사는 계속된 적자로 올 연말에는 자본금마저 바닥나는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작년 말 기준 석유공사 부채는 18조1309억 원, 부채비율은 3415%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2015년 453%에서 5년 만에 7배 이상 치솟았다. 석유공사의 자본총계는 2015년 말 8조2437억 원이었으나, 작년 말 530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4조8000억 원이 투입된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 등 해외자원개발이 부실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현재 투자 유치를 벌이고 있지만, 안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01,000
    • -0.6%
    • 이더리움
    • 4,559,000
    • -0.39%
    • 비트코인 캐시
    • 692,500
    • -1.42%
    • 리플
    • 760
    • -1.55%
    • 솔라나
    • 210,400
    • -3.13%
    • 에이다
    • 684
    • -1.72%
    • 이오스
    • 1,220
    • +1.33%
    • 트론
    • 169
    • +1.81%
    • 스텔라루멘
    • 165
    • -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750
    • -3.35%
    • 체인링크
    • 21,160
    • -1.08%
    • 샌드박스
    • 673
    • -1.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