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등한 넷마블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했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감안해도 최근 주가의 급등으로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종가(14만9500원) 기준으로 최근 한달 동안 17.3% 올랐다. 연초 대비로는 65.6% 급등했다.
이처럼 넷마블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2분기 개선된 실적 발표와 함께 넷마블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5.64%), 빅히트엔터테인먼트(25.04%), 카카오뱅크(3.94%)의 IPO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분을 보유한 코웨이(25.5%)와 엔씨소프트(8.9%) 등의 지분가치 상승도 반영됐다.
또한 넷마블은 3분기 BTS 유니버스 스토리,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A3 등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차기기대작인 세븐나이츠2와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는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넷마블이 하반기 투자 지분 가치가 상승하고, 신작 출시 효과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메리츠증권 14만 원→16만 원 △삼성증권 9만 원→12만 원 △SK증권 12만 원→16만 원 △한화투자증권 10만5000원→13만 원 △이베스트증권 12만7000원→14만8000원 △신영증권 12만 원→16만 원 △KTB투자증권 16만 원→20만 원 △DB금융투자 9만5000원→14만5000원 등도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다수의 증권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HOLD’로 내렸고, 신영증권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SK증권, 이베스트증권, DB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HOLD’를 유지했다.
윤을정 신영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상향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 고려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한다”면서 “최근 주가 급등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 됐는데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사업가치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IP 확보 또는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를 뛰어넘는 신작의 대박 흥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45배로 국내외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없다고 보인다”며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과 빅히트 상장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겠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 수준이 한단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