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25년 만에 최악 어닝쇼크…‘좀비 브랜드’ 정리 나선다

입력 2020-07-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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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2분기 매출 28% 급감…“400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 회사 매출 비중 2% 불과”

▲코카콜라 분기 매출 추이. 단위 10억 달러. 올해 2분기 약 72억 달러. 출처 CNBC
▲코카콜라 분기 매출 추이. 단위 10억 달러. 올해 2분기 약 72억 달러. 출처 CN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실적 직격탄을 맞은 코카콜라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좀비 브랜드들’을 없애버리기로 했다.

코카콜라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달 26일 마감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71억5000만 달러(약 8조5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 폭은 25년 만의 최대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32% 줄어든 17억7900만 달러(주당 41센트)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로, 월가 예상치 40센트를 웃돌았다.

코카콜라는 매출의 절반가량이 레스토랑과 술집, 영화관과 스포츠 경기장 등 소비자들의 집 밖 활동에서 나온다. 세계 각국 정부가 지난 분기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부진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최대 라이벌인 펩시코가 2분기 매출 감소 폭이 3%에 그치고 순익도 19% 감소로 자사보다 훨씬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에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용 절감과 마케팅 효율화 등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좀비 브랜드들을 대거 없앨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고자 지금보다 적더라도 더 크고 강한 브랜드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성장이 약한 좀비 브랜드들을 퇴출시키는 일을 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카콜라의 400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은 시장이 한 국가에 국한되는 등 크기가 매우 작다”며 “이들의 매출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카콜라의 좀비 청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2년 전부터 좀비 브랜드를 추려내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퀸시 CEO는 지난해 7월 실적 발표 당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브랜드 275여 개를 없앴다”고 밝혔다.

또 코카콜라는 지난 2일 “주스·스무디 브랜드 ‘오드왈라(Odwalla)’ 사업을 이달 말로 접을 것”이라고 발표해 좀비 브랜드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오드왈라는 1980년 설립돼 역사가 40년에 달하는 전통 있는 브랜드다. 코카콜라는 프리미엄 냉장주스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1년 오드왈라를 인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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