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에 쌀 때 사자, 거주자외화예금 850억달러 육박 ‘사상최고’

입력 2020-07-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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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인 동반 급증..엔·위안화 증가, 유로화 급감..코로나19 불안 완화시 증가세 주춤

거주자외화예금이 85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달러화가치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쌀 때 달러를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도 기업과 개인 모두 급증했다. 엔화와 위안화예금은 크게 늘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할 경우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줄면서 거주자외화예금 증가세도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36억1000만달러 증가한 845억3000만달러로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12월 기록한 830억3000만달러였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21억9000만달러 확대된 671억3000만달러로 역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도 14억2000만달러 늘어난 174억달러로 역대최대치를 보였던 2019년 12월(174억5000만달러) 이래 가장 많았다. 특히 전월대비 증가규모는 2017년 11월(25억7000만달러) 이래 2년7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은 35억4000만달러 증가한 734억6000만달러로, 역시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도 4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45억5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증가폭도 5억3000만달러에 달해 2018년 11월(5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원·달러와 원·엔 환율 하락 영향이 크다. 실제 6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03.0원으로 전월말대비 2.9%(35.5원) 급락했다. 이는 2019년 6월(-3.0%, -36.2원) 이후 최대 낙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116.53원을 기록해 전월말보다 3.4%(38.84원) 하락했다. 이 또한 작년 10월(-3.5%, -38.96원)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위안화는 1억6000만달러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으로는 전년 1월(14억8000만달러) 이후, 증가폭 기준으로는 작년 5월(2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폭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국 대비 먼저 개선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상황에 따라 대중국 무역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는 5억3000만달러 급감한 36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8년 8월 5억3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정기업 요인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해외 장내파생상품(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실 관련 증거금이 재예치된 후 회수된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도 9000만달러 감소한 15억달러를 보였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 값이 싸지면 수출기업은 원화교환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수입기업과 개인도 쌀 때 달러를 사두자는 심리가 커진다. 수입기업은 향후 결제대금으로, 개인은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목적 등으로 활용키 위해서”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 외화예금 증가세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28억3000만달러 증가한 732억8000만달러로 두달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은지점도 7억8000만달러 늘어난 112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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