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2.0 시대’ 개막…국내 산업 생태계 확대도 ‘장밋빛’

입력 2020-07-09 16:00 수정 2020-07-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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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지원으로 안정적인 기술 확보…최태원 "불확실성을 기회로"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2.0’ 전략이 발표되며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국산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이라는 목표로 정책적인 지원이 예고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시작된 소·부·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부·장 사업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다소 급작스럽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대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예상됐다.

그러나 각 기업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급처 다변화 및 일부 제품군에 대한 국산화에 성공하며 우려했던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계열사나 협력사를 통해 소부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핵심 소재에 대한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결국, 수출 규제 1년 뒤인 현재 일본이 수출 규제한 품목 중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인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양산에 돌입한 불화수소는 올해 1~5월 일본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85.8% 급감한 403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이미드 역시 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어 쉽게 일본 제품을 대체했다.

아직 국산화하지 못한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투자에도 기업들은 속도를 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돌입해 2022년부터 이를 생산할 계획이며 다른 기업들도 이에 관한 연구·개발(R&D)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품목을 자국 업체가 독점 생산하는 EUV용 블랭크 마스크 등으로 확대할 수 있고, 이미 수출이 규제되고 있는 3개 품목 역시 완전히 국산화된 것이 아닌 미국 등 다른 독점 국가로부터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우려를 완벽하게 해소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소부장 2.0 전략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장기적으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소부장 사업 경쟁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분야를 한정해서 볼 때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와 기술 인프라 등에 지원하면서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체제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점차 높아졌으나, 이번 정부의 지원으로 오히려 기업들은 이 변화의 움직임을 기회로 삼아 전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1년과 맞물려 소부장 산업현장인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은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에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며 "사회적 가치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내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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