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연내 1조 갚겠다…직원 고통분담에 감사"

입력 2020-06-11 10:50 수정 2020-06-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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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ㆍ일부 지분 등 매각 추진 중…사회적 부채를 진 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11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원 이상을 갚겠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 차원에서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매각을 추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두산과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고, 그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당시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유상증자, 비용축소로 3조원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을 최대한 신속하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행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에서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고통 분담을 하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용 감축을 위해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두번에 걸쳐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현재 약 350명은 휴업중이다.

두산그룹 전체 계열사 임원들은 4월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 두산중공업 임원들은 최고 50%를 반납한다.

박 회장은 "이제 중공업 유동성 문제가 고비를 넘겼고 일련의 조치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대략이나마 전후 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경영진은 시장 추세 변화에 대응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계열사 정상화가 목표에 미달하면서 재무상태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자금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공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중공업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은 마련됐다"며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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