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이곳도'… 삼성물산, 재건축 수주 가속페달 밟는다

입력 2020-06-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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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 지을 예정인 '래미안 엘리니티' 아파트 투시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 지을 예정인 '래미안 엘리니티' 아파트 투시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재건축 정비시장에 5년 만에 복귀한 삼성물산의 수주 행보가 눈부시다. 최근 국내에서 서울 반포동 일대에서 랑데부 수주로 정비사업 수주액 ‘1조 원 클럽’에 가입했고, 해외 건설까지 합하면 올들어 5월까지 수주 총액이 3조 원을 거뜬히 넘어섰다. 하반기 재건축 입찰에 속도를 내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게 삼성물산 측 목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5월 국내에서 1조9250억 원을 수주했다. 4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단지(2400억 원)에 이어 5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8087억 원)의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해외에서는 1조7390억 원을 따내면서 국내외 수주 합계액은 3조6640억 원 규모가 됐다. 삼성물산은 2월 아랍에미레이트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1조1500억 원에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재개발보다는 재건축 사업을 선호한다. 지역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자사의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랜드마크 단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을 선점한 이후 하반기 수주 곳간으로 점찍은 곳은 부산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 사업장을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 사업은 기존 1076가구를 1476가구로 새로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울에서는 올해 ‘흑석9구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흑석9구역은 흑석동 일대 약 9만4000㎡를 재개발해 신축 아파트 1538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장이다. 앞서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계약을 해지하고, 하반기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4400억 원 규모로 하반기 서울지역 내 대어로 꼽힌다.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도 거론된다. 대현8구역은 남구 대현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3540가구의 신축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장다. 대형 사업인 만큼 대우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 대어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노리고 있다. 1971년 지어진 한강맨션은 5층 건물 23개 동, 66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최고 35층, 1457가구의 신축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7000억 원 규모로 강북의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조합이 주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을 제외한 8곳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를 예상하고 있다. 한강변이 보이는 조망권을 갖춘 부촌으로 고령층이 많이 거주해, 삼성과 현대라는 기업명이 시공사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강맨션은 삼성물산이 2015년 이촌동에 준공한 래미안 첼리투스와 인접해 있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삼성물산이 건물 동 사이를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를 처음 적용한 곳이다. 첼리투스가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면서 한강맨션을 수주하면 이촌동을 래미안 타운으로 연계해 디자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주민의 래미안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기존 단지를 건설한 현장소장과 담당자를 찾는 조합이 늘고 있다”며 “트랙레코드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 연간 수주실적 목표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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