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는 바이오…무상증자 효과 ‘톡톡’

입력 2020-06-08 15:24 수정 2020-06-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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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호재로 제약ㆍ바이오 주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바이오 상장사는 무상증자를 통해 상승 흐름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개별 호재에 풍부한 유동성까지 맞물려 쏠쏠한 주가 상승세를 맛보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증자 결정을 발표한 직후 이와 관련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9개의 제약·바이오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시행했거나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총 19개로, 바이오기업 비중이 47%에 달한다.

상장사별로 살펴보면 레고켐바이오, 케이피에스, 에이치엘비, 메드팩토, 퓨쳐켐, 헬릭스미스, 일동제약, 대원제약 등이다. 이 중 에이치엘비와 퓨쳐켐의 경우는 유무상증자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 상장사는 2곳(메디포스트, 대원제약)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상증자를 시행하면 잉여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과정에서 주가가 낮아진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풍부한 유동성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독 최근 바이오 업체의 무상증자가 몰린 데에는 양호한 업황에 따른 바이오 주가 상승 랠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19일 2187.22로 급락했던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3853.75까지 급등하며 76%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섹터 자체에 투심이 몰린 현재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강세 흐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회사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주가 부양 의지는 높은 증자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사 인수를 통해 바이오산업에 새로이 진출한 케이피에스의 경우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지급하는 200%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레고켐바이오와 메드팩토도 증자 비율이 100%에 달했다. 이외에도 헬릭스미스(주당 0.25주), 퓨쳐켐(0.2주), 에이치엘비(0.1주) 순이었다.

매년 배당 개념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코스피 제약사들의 증자 비율이 통상 1~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실제로 일동제약ㆍ대원제약은 앞서 진행한 무상증자에서 각각 보통주 1주당 0.05주, 0.03주를 지급했다.

또 높은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 대부분 비슷한 시총 기업들보다 유통주식 수가 현저히 낮았다. 일례로 레고켐바이오는 무상증자 결정 이전에도 시가총액이 9000억 원에 달했지만 일 거래량은 만주 단위에 머물렀다. 기술이전 등 호재 소식이 발생해야 10만 주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당시 비슷한 시가총액을 가진 코스닥 바이오 업체인 메디톡스나 젬백스, 삼천당제약 등의 일평균 거래량은 30만~40만 주였다.

메드팩토 역시 특별한 호재 소식이 없는 날의 경우 거래량이 10만 주 초반 수준이었다가, 무상증자 발표 이후 적게는 50만 주에서 100만 주 이상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유통주식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무상증자를 공시한 바이오기업 대부분 모두 공시 당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한 경우에는 다음날 주가가 올랐다. 레고켐바이오는 1일 공시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고, 메드팩토(14.42%), 케이피에스(7.95%), 헬릭스미스(5.03%) 등도 일정 수준 이상의 상승 폭을 보였다. 상승세는 권리락(증자 후 신주배정권이 없어진 시점에서 주가를 조정하는 것) 근처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거래량이 시총 대비 적었던 바이오 기업의 무상증자를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무상증자 이후 주가 상승은 그간 미반영된 가치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며 “그간 낮은 유통 주식 수로 인해 올해 두 차례의 기술이전 계약 공시에도 다른 바이오 기업 대비 저평가됐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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