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열풍 유통가로 확산…비, 농심 새우깡 모델 발탁

입력 2020-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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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감자깡' 등 2+1 행사ㆍ롯데칠성음료는 '깨수깡' 이벤트…"섣부른 편승 마케팅은 역풍" 우려도

요즘 대한민국에선 '깡'을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수 비가 2017년 출시한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 타이틀곡 '깡' 뮤직비디오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뒤늦게 인기를 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에 '깡' 뮤직비디오는 과한 콘셉트와 가사, 시대와 맞지 않은 안무 등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러다 유튜브 댓글창에 모여든 누리꾼들이 비를 놀리는 대화를 주고받았고, 이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됐다. 결국 깡' 뮤직비디오는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4일 기준 유투브 조회수 1282만 회를 돌파하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재업계가 '깡 신드롬'을 외면할 리 없다. 업계는 다시 블루칩으로 떠오른 비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등 '깡'을 이용한 마케팅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깡 신드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농심은 최근 밈(meme)으로 시작된 ‘깡 열풍’과 맞물려 새우깡이 함께 언급되고,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로 모델 섭외를 요청하는 데 힙입어 ‘비’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비와 관련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만큼 이번 모델 발탁이 새우깡에 한층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농심은 깡 열풍이 온라인에서 자연 발생했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농심은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추진한다. 이후 그 결과물을 활용해 비와 함께 광고를 만들 계획이다.

편의점 CU는 5월부터 농심 '감자깡'과 '고구마깡' 제품에 대해 '2+1'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농심의 '깡' 시리즈가 주목받는 데 착안해 기획한 넓은 의미의 '깡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CU 측은 깡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 행사를 6월까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깡' 열풍에 섣부르게 편승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1일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깨수깡 X 깡' 이벤트를 실시했다 구설에 오른 사례다. 이벤트는 깨수깡 구매 인증샷을 올리면 '1일 1깨수깡' 라벨을 붙인 한정 제품을 주는 식으로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가수 비가 아닌 '비를 닮은 직원'을 섭외해 패러디한 사진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모델비 내고 정당하게 광고하라"며 롯데칠성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롯데칠성은 게시물을 내렸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인스타그램에는 이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는 상태다.

전태유 세종대학교 교수는 "소비자가 만들어 낸 '밈' 문화에 기업들이 가치를 부여하며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밈 문화는 긍정과 부정적 요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기업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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