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핌코, 美연준 회사채 매입 대행...이해상충 논란도

입력 2020-05-11 15:37 수정 2020-05-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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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 추이
단위:조 달러
 출처 WSJ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 추이 단위:조 달러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회사채 매입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자 이해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을 앞두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에 도움을 요청했다. 회사채 매입이 금지돼 있는 연준은 이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했는데, 그 운용을 이들에 맡긴 것이다.

연준은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신용기구(PMCCF, 발행시장)’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 유통시장)’ 등 두 SPV를 설립했다. PMCCF는 발행시장에서 신규 발행되는 기업들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입하고, SMCCF는 유통시장에서 회사채와 회사채 ETF를 매입하게 된다. 이들 SPV를 블랙록과 핌코가 운용하는 것이다.

블랙록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랙록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수탁자 역할을 한다”면서 “구체적 투자 지침에 따라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자산운용사들의 연준 ‘수탁자’ 지위는 지난 10년간 금융 시스템에서 역할을 확대해 온 운용사들의 입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개인의 자산 등을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이외에 주식과 채권, 사모펀드까지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블랙록과 핌코가 관리하는 자금만 8조 달러가 넘는다.

자산운용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연준을 도운 경험이 있다. 미국 대형 보험사 AIG와 투자회사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메이든 레인(Maiden Lane)’이라 불리는 SPV를 운용했다. 이번에는 역할이 더 확대했다. 수조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생존을 가름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게 돼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등 공적인 프로세스가 없었기 때문에 불공정 논란이 제기된다. 또 블랙록의 자산운용 사업 부문이 거액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SPV와 이해상충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미국 행정부 관계자도 회사채 매입에 금융기관을 동원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회사가 이해상충 문제를 어떻게 막을지와 관련해 조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블랙록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회사채 및 신용 상품을 대규모로 매입해 본 전문성이 있는 데다 기업 신용시장에서의 경험, 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타마 드렉슬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전문지식을 얻을 간단한 방법으로 금융 시장의 챔피언을 고용한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타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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