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8%ㆍ자동차 80%↓…"수출절벽 연말까지 간다"

입력 2020-05-11 16:22 수정 2020-05-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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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 수출 '반토막', 수출액 69억 달러…전년비 46%↓

전문가 "6월 세계경제 정상화돼도 소비심리 회복 더뎌 장기화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떨군 폭탄에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그로기 상태다. 이달 초 수출액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수출 공포는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5월 수출입 동향 (그래픽=손미경 기자)
▲5월 수출입 동향 (그래픽=손미경 기자)

◇5월 1∼10일 수출, 품목·국가 일제히 부진 = 코로나19 수출 공포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이달 들어 수출 부진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이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59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수출 주력 품목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박(55.0%)을 제외한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승용차(-80.4%)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품목과 시장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수입액 역시 크게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56억5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규모는 약 26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의 적자액 24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은 2억 달러 확대됐다.

◇문제는 장기화… “올해 연말까지 간다” =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한 수출을 살릴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이 됐던 거고 앞으로 얼마나 타격을 입고 얼마나 오래갈 것이냐의 문제”라며 “현 상황이 하반기 내리 지속된다고 보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 수출 성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며 “설령 6월에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소비심리가 그렇게 금방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출 부진에 대응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 뼈아프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영향을 받고 있고 안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부진을)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별히 대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글로벌 상황이 너무 안좋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정부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수요 충격을 함께 겪고 있어서 선진국의 금융 충격이 주요 원인이었던 2008년보다 이번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부문은 더 깊고 장기화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부문은 더 깊고 장기화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업이 안정적인 부품 확보를 추구하면서 공급 라인을 조정하면 오히려 한국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연합(EU)의 주요 공장이 감염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국 등에 있는 공장을 대거 이전하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한국도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나 오히려 해외 공장을 국내에 유치하는 기회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 장관은 "그동안 효율성과 비용 중심으로 생성된 GVC는 이제 탄력 회복성과 신뢰성 중심으로 재편성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한국이 핵심 부품·소재 공급에 있어 아시아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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