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 자회사 연내 설립…해운업계 비판하는 이유는?

입력 2020-05-08 19: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물동량 자체 소화로 해운업체 실적에 타격…"운임인하 압박 가능성도 있어"

포스코가 또다시 물류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 창구를 한 데로 모아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산업 생태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포스코는 8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물류업무를 통합해 운영하는 법인을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물류 자회사 설립을 논의해왔다.

포스코그룹의 물류 업무 통합운영안은 그룹사별 물류 기능, 조직, 인력을 하나로 합치고 계약 관리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포스코의 물류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박태준 회장 당시 거양해운을 인수했지만 5년 만에 한진해운에 매각했다. 2009년에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시도하는 등 재진입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포스코는 법인 설립이 해운업, 운송업 진출과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물류 고도화, 전문화, 스마트화를 위한 것이며 운송사ㆍ선사ㆍ하역사 등 기존 거래 상대방과의 계약과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해명에도 해운업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자회사가 해운사로부터 통행세를 걷어가고 운임 인하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 사례를 참조해 다른 대량화주도 해운물류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가 물동량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면 해운업체 실적에 타격을 미친다.

포스코는 한 해 약 8000만 톤(t)의 원료를 수입하고, 철강제품 1000만t가량을 해외로 보낸다. 물동량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3조 원에 달한다.

자회사 설립을 막기 위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지난달 청와대 및 정부와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7일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자회사 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상무는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경우 매출은 높지만 일자리 창출효과가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 재건을 위해서는 대량화주와 해운물류업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퇴사자 월급 단돈 9670원 지급"…강형욱 갑질논란 추가 폭로 계속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시세차익 20억’…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 모집에 3만5076명 몰려
  •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매우 높다"…비트코인, 39일 만에 7만 달러 돌파[Bit코인]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이란 대통령 헬기 사고 사망…광장 가득 메운 추모 인파 현장 모습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13: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476,000
    • +5.66%
    • 이더리움
    • 5,049,000
    • +18.24%
    • 비트코인 캐시
    • 706,000
    • +5.61%
    • 리플
    • 734
    • +3.38%
    • 솔라나
    • 252,400
    • +5.83%
    • 에이다
    • 684
    • +4.75%
    • 이오스
    • 1,157
    • +5.95%
    • 트론
    • 170
    • +1.19%
    • 스텔라루멘
    • 154
    • +5.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350
    • +7.17%
    • 체인링크
    • 23,230
    • -1.15%
    • 샌드박스
    • 637
    • +7.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