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 ‘오만’에 드디어 반기…코로나 주범의 ‘적반하장’ 횡포에 분노

입력 2020-04-22 13:36 수정 2020-04-22 16: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EU, 중국 의존도 줄이고자 공급망 다각화 모색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유럽이 중국의 오만한 외교에 드디어 반기를 들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이면서 초기에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작금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촉발했다.

그러나 의료공급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거나 불량품을 공급하는 등 사람들의 인식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외교관들도 오만한 자세로 유럽에 훈계를 두는 등 중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할 기회를 잃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유럽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냉랭해졌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심층 분석했다.

독일 녹색당 소속의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유럽의회 의원은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유럽을 잃었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이 잘 대처했는지에 대한 의구심,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공산당의 강한 선전전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을 맹비난하는 동안 유럽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꺼리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 정치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설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더 깊은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이미 일부 EU 회원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약탈적인 투자에도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수주 전만 해도 지금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화상회의로 유럽 파트너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부재와 대조적으로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의료용품 등을 유럽 및 기타 국가에 공급했다. 마치 이번 사태로 상호 연대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EU는 중국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는 기회로 삼자 경계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지난 3월 25일 “다른 국가가 여전히 봉쇄 상태에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 웹사이트에는 “프랑스 정부가 노인들을 죽게 했다”는 글이 올라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격분하면서 “중국이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일 중국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국 기술을 절취하는 것을 막고자 핵심 산업에 대해서 안보 위협이 있으면 M&A를 차단할 수 있는 규정을 승인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정부가 아예 중국의 M&A 위협에 맞서기 위해 기업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주 “다각화 원칙에 기반을 둔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 등 전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공급망 다각화 첫 단계로 늦여름까지 수백만 개의 수술용 마스크와 일반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마스크 수출에서 중국 시장점유율은 25%에 이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실리냐 상징이냐…현대차-서울시, GBC 설계변경 놓고 '줄다리기'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바닥 더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엔화값에 돌아온 엔테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한화 에이스 페라자 부상? 'LG전' 손등 통증으로 교체
  • 비트코인, 연준 매파 발언에 급제동…오늘(23일) 이더리움 ETF 결판난다 [Bit코인]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11: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778,000
    • -0.81%
    • 이더리움
    • 5,196,000
    • -0.36%
    • 비트코인 캐시
    • 702,000
    • -0.5%
    • 리플
    • 727
    • -1.49%
    • 솔라나
    • 245,000
    • +0.25%
    • 에이다
    • 667
    • -1.62%
    • 이오스
    • 1,170
    • -2.01%
    • 트론
    • 165
    • -3.51%
    • 스텔라루멘
    • 152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400
    • -3.28%
    • 체인링크
    • 22,620
    • -2.71%
    • 샌드박스
    • 630
    • -1.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