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항체검사로 국면 전환 노려…이동 제한 완화 모색

입력 2020-04-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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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서 회복, 면역 가진 사람 파악 목적…미국, 전국적 검사체제 구축 검토·영국, ‘면역증명서’ 발행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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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경제활동이 멈춘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항체검사로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

서구 국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회복해 면역을 가진 사람들을 파악해 외출 제한을 풀고자 항체검사 실시에 나서고 있다고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코로나19는 경증 환자들도 많아 알게 모르게 항체를 가진 사람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람들을 항체검사로 확인해 이동 제한을 풀면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고 의료현장 상황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염이 세계적으로 퍼졌지만 출구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항체검사는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가려내는 검사의 주류인 PCR검사와는 다르다. PCR검사는 환자의 코와 목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여 유전자를 확대, 코로나19 유전자 코드를 검출한다.

반면 항체검사는 환자 혈액을 채취, 미래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 단백질을 확인한다. 혈액에 코로나19 항체가 존재하면 환자가 감염돼 일정 수준의 면역 반응이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체검사는 일반적으로 풍진과 홍역에 대한 면역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 검사를 코로나19 대책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감염자 수 확산이 정점에 이른 가운데 면역을 가진 사람을 다수 확인하는 것은 외출 제한 해제를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유럽 각국이 이동 제한과 자택대기 조치를 취한 상태여서 장기화하면 도산과 실업 등으로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으면서 감염 재발 위험이 낮은 사람에게 외출을 허락한다면 경제 정상화 길을 열 수 있다. 인원 부족에 시달리는 의료현장도 면역이 있는 사람을 투입하면 그만큼 환자 수용 능력이 늘어난다.

영국에서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맷 핸콕 보건장관은 지난 2일 ‘면역증명서’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에 대해 예방접종을 한 것과 비슷한 상태라는 인증서를 줘서 외출을 허락하는 방식이다.

독일은 헬름홀츠 감염연구소 등이 4월 중 항체검사 시행에 들어가 5월에는 약 1만5000명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프랑스도 항체검사의 대규모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동부 뉴욕주는 연방정부와 협력해 항체검사를 서두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0일 현재 하루 300건 검사가 가능하며 1주일 후에는 이를 1000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도(NIH)도 같은 날 전국에서 최대 1만 명 혈액 샘플을 수집, 항체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생명공학기업 셀렉스가 개발한 항체검사 키트를 코로나19용으로 최초로 승인했다.

일본에서는 요코하마시립대학 등이 항체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의사회가 후생노동성에 보급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체검사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진행하는 항체검사는 어디까지나 간이 검사에 지나지 않아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신체 내 항체량 확인에 한계가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려 했던 항체검사 장비를 옥스퍼드대학 연구원들이 평가한 결과 정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국 정부는 4월 말 항체검사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 면역이 있어도 재감염이 아예 안 되는지, 면역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등을 놓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항체검사를 통과해도 정말 사회에 복귀해도 좋은 것인지 의문이 남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에란 벤데이비드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항체검사의 초기 단점을 고려하면 이는 개개인이 얼마나 항체를 가졌는지 판별하기 보다는 커뮤니티에서 바이러스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하는 도구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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