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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물] 홈쇼핑모아 김성국 대표 “채널번호보다 ‘커머스AI’가 홈쇼핑 경쟁력이죠”

입력 2020-04-09 17:41 수정 2020-04-09 17:56

온라인·모바일 확장 위기 돌파…편성정보 찾고 상품 비교, 모바일 검색량 1년 새 2배로

▲김성국 버즈니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바일 홈쇼핑’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증가했고 홈쇼핑 소비자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홈쇼핑업계의 경쟁력이 더 이상 지상파 사이에 위치한 채널 번호가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알맞는 ‘커머스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버즈니)
▲김성국 버즈니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바일 홈쇼핑’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증가했고 홈쇼핑 소비자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홈쇼핑업계의 경쟁력이 더 이상 지상파 사이에 위치한 채널 번호가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알맞는 ‘커머스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버즈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채널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코로나19가 그 속도를 훨씬 앞당긴 것이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절벽으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폭풍 성장 중이다. 이 시국에 이커머스와 함께 주목받는 또 하나의 채널이 ‘홈쇼핑’이다.

홈쇼핑은 TV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소비 연령층도 50·60대에 머물면서 한때 위기라는 말이 돌았지만, 20·30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강화한 덕에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켰다. GS홈쇼핑은 2018년부터 전체 취급고 가운데 모바일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다른 홈쇼핑 업체도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홈쇼핑을 한데 모은 앱 ‘홈쇼핑모아’는 이런 흐름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2013년 탄생했다.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의 김성국(39) 대표는 포항공대 재학 시절 선후배 사이인 남상협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2007년 버즈니를 설립했다.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영화, 게임 검색 사업을 시작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산업이 모바일로 옮겨갈 것을 예측하고 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새로운 방식의 홈쇼핑 채널 ‘홈쇼핑모아’를 2013년 론칭하게 됐다. 홈쇼핑모아는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2018년 앱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쇼핑모아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해 주목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홈쇼핑업계의 가장 큰 변화로 ‘모바일 홈쇼핑의 경험’을 꼽았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홈쇼핑 구매 방식은 TV로 홈쇼핑을 시청하다 전화로 주문하는데,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필요한 상품에 대한 방송 편성 정보를 모바일로 검색해 보거나 방송이 예정된 홈쇼핑 상품을 비교해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 관심 있는 상품은 ‘방송 알림’을 설정해 알림을 받고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올 2월 이용자가 모바일로 홈쇼핑 상품을 검색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9% 증가한 684만 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방송 알림’ 설정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어난 20만 건, 홈쇼핑모아에서 방송을 시청한 건수 역시 52% 증가한 392만 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TV가 아닌 모바일 홈쇼핑을 경험한 이들이 급속히 늘어난 셈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바일 홈쇼핑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홈쇼핑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모바일 홈쇼핑’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증가했고 홈쇼핑 소비자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쇼핑업계의 경쟁력이 더 이상 지상파 사이에 있는 채널 번호 순위가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커머스 AI’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제 모바일 홈쇼핑에서는 홈쇼핑 채널 번호가 갖는 의미보다 이용자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따라서 커머스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와 홈쇼핑 상품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게 모바일로 홈쇼핑을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 것이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이라면, 홈쇼핑모아는 그 해답으로 ‘AI Lab’을 올해 초 신설했다. AI 랩은 커머스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각 팀에 분산돼 있던 연구 인력을 한데 모았다. 이곳은 현재 이미지 분석, 자연어 처리, 데이터 마이닝, 기계 학습, AI 백엔드 시스템 개발 분야의 전문가 10여 명이 운영 중이다.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김성국 버즈니 대표
 (사진제공 버즈니)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김성국 버즈니 대표 (사진제공 버즈니)
김 대표는 “홈쇼핑모아가 그동안 홈쇼핑 편성표를 중심으로 상품을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커머스 AI 기술을 활용해 홈쇼핑 상품 정보를 체계화하고 상품 연결, 상품 정보 등 모든 측면에서 편성표 이상의 서비스 질적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동안 쌓아온 커머스 AI 기술과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AI 랩을 통해 홈쇼핑 분야에서 정보로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쇼핑모아는 개인화 추천, 상품 카탈로그 자동화 등 기술을 발전시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홈쇼핑모아에는 약 1억 개가 넘는 상품이 존재하는데 방대한 상품들 가운데 이용자가 관심 있는 상품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가령 청바지 하나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는 수천 개의 청바지 중 원하는 청바지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써야만 한다. 홈쇼핑모아는 수많은 상품 중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예측해 보여주는 홈쇼핑 개인화 추천 기술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 홈쇼핑 특성상 일부 똑같은 상품이 여러 홈쇼핑에서 중복 편성될 수 있는데 그때마다 각 사가 상품에 붙이는 이름이 달라져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할 때 불편하다. 홈쇼핑모아는 이름이 다른 똑같은 상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품 카탈로그 자동화’ 기술을 선보여 탐색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카테고리·브랜드 등 상품 속성을 아우르는 ‘홈쇼핑 상품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의 홈쇼핑’을 알고 ‘미래의 홈쇼핑’에 대응하는 홈쇼핑모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홈쇼핑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을 꾸준히 연구한 덕이다. 홈쇼핑모아는 2017년부터 국내 최초 홈쇼핑 빅데이터 플랫폼 ‘모아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모아리포트는 국내 모든 홈쇼핑과 T커머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홈쇼핑 시장의 데이터, 각 사 비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대부분은 홈쇼핑사 방송편성팀, MD, 마케터 및 제조·벤더사 관계자, 광고대행사 등이다. 홈쇼핑모아는 올해 모아리포트 정기 구독자를 20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기획과 개발자 및 데이터분석가 등으로 이뤄진 ‘모아리포트’팀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모아리포트를 웹서비스 형태로 오픈할 계획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유통시장의 중심축이 온라인·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인 만큼 쇼핑의 편리함을 돕는 AI 기술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AI화가 진행되고, 이커머스 산업 역시 AI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AI기술을 잘 이해하고 산업에 잘 적용한 선도기업만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쇼핑모아 역시 차별화한 AI 기술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커머스 AI 기술을 활용해 홈쇼핑 상품 정보를 체계화하고, 홈쇼핑모아만의 차별화한 정보와 기술로 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 새로운 모바일 홈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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