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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의 이슈만화경] 텔레그램 n번방에 사는 악마

입력 2020-03-24 16:57 수정 2020-03-24 16:58

김면수 정치경제부 부장대우

악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머리에는 황금의 뿔과 관, 등에는 박쥐와 같은 날개를 갖고, 손에는 날카로운 손톱이 나 있는 모습일까.

악마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악마에 대해 “만약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곧 인간이 그것을 만들어낸 것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모습에 비슷하도록 악마를 만들어냈을 것임이 틀림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악마의 모습은 사람이 되는 셈이다. 인간의 탈을 쓰고, 악마보다 더한 짓을 하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는 적잖게 존재하고 있음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각에도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일삼는 이들이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는 사람의 탈을 쓴 악마를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모 씨다.

문제는 조모 씨 이외에도 박사방의 시초 격인 일명 ‘n번방’을 운영해 온 일당이 더 있고, 일부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20대인 조모 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후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이를 박사방에서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 명대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자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20대 조모 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현재 경찰이 확인한 것만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무려 74명에 달한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일례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공개’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 해당 건은 3월 24일 오전 25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청와대 국민청원 중 가장 많은 인원의 동의를 받은 청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의 공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여파는 또 다른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소라넷과 양진호 웹하드 등 성착취 동영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회적 분노가 들끓었음에도, 매번 법 개정이 불발됐던 디지털 성범죄가 바로 그것이다.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성범죄의 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이 선고받을 수 있는 최대 형량은 7∼10년 정도로 현행법상 강력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훨씬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8시 30분 현재 5만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는데 만일, 이번 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

텔레그램 n번방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이들과 유료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있어 인권을 들먹이는 것은 사치다. 이들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이고, 악마의 신상정보는 만천하에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만 제2 또는 제3의 조모 씨처럼 인간이 악마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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