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텨” 문 닫는 美간판기업들...보잉, 워싱턴주 공장 가동 중단

입력 2020-03-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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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도 버티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수요 급감을 견디지 못하고 속속 영업중단에 들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5일부터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787드림라이너 등 장거리 항공기를 생산하는 에버렛 공장에는 3만6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잉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그렇지 못한 직원은 10영업일에 해당하는 유급휴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보잉은 이미 재택근무 조치에 들어갔지만 생산라인 근무자들은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데다 근로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보잉이 결국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워싱턴 주에서 최소 32명의 보잉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버렛 공장 직원 한 명은 끝내 사망했다.

보잉은 공장 가동 중단 기간 설비들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직원과 지역의 삶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잇단 추락 사고로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1월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737맥스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보잉은 미 항공업계에 600억 달러(약 75조4000억 원) 이상을 지원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도미노처럼 항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항공 제트엔진 부문 인력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유지 및 보수 부문도 3개월 동안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래리 컬프 GE CEO는 “항공여행 산업의 급속한 위축으로 항공사들이 노선 축소에 들어가면서 항공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전 세계 고용인력만 5만2000명에 이르는 GE 항공 부문은 코로나19 전부터 운항금지 조치로 인한 생산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른 제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레저용 차량 제조사 위네바고인더스트리와 모터사이클 제조사 폴라리스도 이날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명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과 자동차 제조사들도 최근 생산 중단 혹은 감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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