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도 불황형…내수 급감한 가운데 1톤 포터만 호황

입력 2020-03-12 15:49 수정 2020-03-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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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모닝은 상대적으로 선방, “소형 상용차 판매가 경기불황의 척도”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내수 자동차 시장도 불황형 기조에 접어들었다.

내수판매가 전년 대비 22%나 하락한 가운데 불황이면 더 잘 팔린다는 1톤 포터는 오히려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12일 완성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1톤 트럭 포터 판매는 7875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97대)보다 15.8%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산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완성차 공장이 짧게는 3일, 길게는 9일 동안 휴업했다. .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동시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내수 자동차 판매는 작년 2월보다 21.7%나 감소한 8만1722대에 그쳤다.

전체 내수시장이 약 22% 감소한 것은 물론, 현대차 2월 판매도 전년 대비 26.4% 감소한 가운데 1톤 포터 판매만 거꾸로 크게 증가한 셈이다.

▲2020년형 1톤 포터. 소형 상용차 판매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증가, 즉 경기불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가 전년 대비 26% 감소한 가운데 포터 판매는 16% 증가했다.  (사진제공=현대차)
▲2020년형 1톤 포터. 소형 상용차 판매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증가, 즉 경기불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가 전년 대비 26% 감소한 가운데 포터 판매는 16% 증가했다. (사진제공=현대차)

국내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독점 중인 1톤 트럭은 수요와 공급이 ‘상충 포인트’ 에 맞물려 있다.

수요와 공급이 꾸준히 맞물려 주문하면 바로 신차를 출고할 수 있다. 몇 개월씩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여느 인기모델과 달리, 산업수요와 공급량이 적절하게 맞물린다는 뜻이다.

옵션에 따라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2월에 출고된 신차 대부분이 1월 말 또는 2월에 계약된 차들이다.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한 셈이다.

경차 판매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기아차 모닝 판매는 작년 2월(3355대)보다 1.3% 감소한 3310대에 머물렀다.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이 기간 기아차 전체 판매가 13.7%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준중형차 예비고객을 포함한 시장수요가 경차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준중형차 K3와 쏘울 판매는 각각 46.8%와 35.4% 감소했다.

이처럼 1톤 포터의 약진과 경차 모닝의 선방은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불황형 기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2월 한 달 현대차의 효자 모델인 그랜저와 8세대 쏘나타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9.3%와 21.8% 감소한 것으로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상무)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1톤 트럭을 포함한 소형 상용차 판매추이는 경기불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출고대기 기간이 짧은 1톤 트럭은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하나의 '지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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