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용서해달라" 큰절한 이만희, 남은 건 "잘잘못 따질 때 아냐" 궤변뿐

입력 2020-03-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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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마스크 쓴 채 기자회견…'영사불생' 질문에 답변 거부…20분 만에 자리 떠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대구교회(다대오지성전)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큰절로 사죄를 구했다. 그는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 사람, 변변치 못한 사람이 제대로 못한 것을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이 총회장은 이날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분께 뭐라고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수탁검사기관에 의뢰를 했고,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이 총회장은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첫 큰절은 국민에 대한 사죄의 의미였고, 두 번째 큰절은 정부에 대한 감사와 사죄의 의미였다. 그는 “부디 용서해달라. 우리는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신천지 책임론에 대해선 회피와 궤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들은 자녀와 같다”며 “이렇게 죽음과 같이 무서운 병이 왔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으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이것은 너무나 큰 재앙이다. 이걸 막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정말 그래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러면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선 “집안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막는 데 급급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다. 교회도 다 문을 닫아 놨고 사람도 못 오가고 있다. 사람도 없다”며 “이렇게 다 막아놨는데 (일할) 사람이 있겠는가. 이와 같은 확산 금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일하는데 우리가 협조를 안 하겠느냐”고 답했다.

한편, 기자회견 분위기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경찰이 회견장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으나, 주변에서 신천지 피해자들이 확성기를 들어 “사기꾼아”라고 외쳤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신천지 측은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거나, 질문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스스로 영생불사할 것이라고 생각느냐”는 질문에 “그게 뭔 소린데”라고 되물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신천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질문만 받겠다”며 질문을 차단했다.

이 총회장은 세 가지 질문에만 답변을 하고 기자회견 시작 20분여 만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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