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중국, 코로나 쇼크에 제조업 경기 사상 최악

입력 2020-03-01 12:19 수정 2020-03-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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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가뜩이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내상을 입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CNBC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35.7로 사상 최저치였다. 비제조업 PMI도 전달보다 24.5포인트 낮은 29.6으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PMI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전반적으로 반영하는 첫 경제지표로,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혔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로 3000명 가까이 사망하고, 약 8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PMI는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산출하는데, 신규 수주와 생산이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밑돌면 ‘축소’를 나타낸다. 2월은 지수의 핵심인 신규 수주가 전월 대비 22.1포인트 낮은 29.3, 생산도 전달보다 23.5포인트 낮은 27.8로 모두 사상 최저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수주가 급격히 감소하고, 많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데다 조업 재개도 늦어진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이 36.3, 중견기업이 35.5, 소규모는 34.1로 모두 경기 확대와 위축의 경계인 50을 밑돌았다. 그만큼 코로나19의 충격파가 폭넓게 미쳤다는 이야기다.

비제조업 PMI도 크게 악화했다. 비제조업은 통계를 시작한 2007년 1월 이후 한 번도 50을 밑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음식·유통, 여행 등 서비스업이 강한 타격을 받으면서 29.6으로 고꾸라졌다.

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장리췬 연구원은 “올해 춘제(구정)는 1월 하순이었어서 2월에는 PMI가 상승했어야 하지만, 대폭 악화함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을 알 수 있었다”며 “1분기 경제지표도 추락하지 않으려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무라는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전년 대비 2%로 전망했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지방정부와 기업들에 되도록 빨리 조업을 재개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심각한 타격을 입은 후베이성을 포함해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엄격한 검역 규정과 계속되는 여행금지 조치로 인해 아직도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점에 중국 중소기업의 약 30%만이 생산을 재개했다. 중소기업은 전국 고용의 80% 이상,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내 사정이 나아진다고 해서 제조업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에서도 폭넓게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릿차드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력난이 완화하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중간재 조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일부 공장은 생산을 정상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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