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쉽지 않네’…민주당, 단수공천지역 87곳 추가 공모

입력 2020-0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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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대해 100% 추가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원내 단수 신청 지역 64곳, 원외 단수 신청 지역 16곳 등 87개 지역구에 대해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출신 인사가 단독 공천 신청한 지역을 포함해 모두 87곳이다.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중 경선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단수 후보자가 64명(59%)이나 되는 등 ‘공천 물갈이는 물 건너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이 뒤늦게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당초 민주당은 인위적인 컷오프(공천배제)가 아닌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공정한 체제를 통해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경선에서 감점(20%)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 일종의 ‘불출마 압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도부는 이들이 경선을 치르더라도 ‘하위 20%’라는 ‘낙인효과’가 작용하면 정치 신인에게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지도부가 호언장담했던 시스템 공천은 별 효과 없이 맹점만 드러냈다. 현역 의원 경쟁력 평가 하위 20% 명단을 통보했지만, 당사자 중 한 명도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지역구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라는 식의 전직 대통령 이름을 예비후보의 경력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 안팎에서는 “모든 면에서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뒤늦은 경선 지역을 지정하고 나섰지만 추가적인 공천 신청자가 얼마나 나올지 미지수다. 경선이 치러지더라도 현역 의원은 인지도가 높고 조직이 탄탄해 본선 경쟁력과 무관하게 경선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재공모 지역이 영입인재들의 출마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례대표의 문이 좁아지면서 영입인재 상당수가 지역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다. 이들은 하위 20% 현역의원이 감점(20%)을 받게 되는 지역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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