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한폐렴’ 확산은 지금이 골든타임"

입력 2020-01-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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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2차 감염자 최대한 차단해야 하는 시기…지루하지만 철저한 방역 조치 중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진환자가 6000명이 넘은 가운데 국내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3, 4번째 확진 환자들의 경우 확진 전 지역사회 활동이 4~5일 동안 지속된 점에 접촉자들에 대한 2차 감염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2차 감염자 발생 대응에 촉각을 세우고 국가 공중보건위기 상태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한 상태다.

앞으로 국내외 우한 폐렴의 전염성 전망 및 주의사항에 대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우주 교수와 일문일답.

-전 세계 우한 폐렴 전파력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중국이나 전 세계 집계를 보면 6000여 명 이상, 사망자도 100여 명 이상인데 실제는 이보다 10배 이상의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된다. 우한시 실제 환자 수는 홍콩대학에서는 4만 4000여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페리얼 대학의 유명한 역학 전문가인 닥터 퍼거스는 중국에서 이미 10만 명의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발표된 자료는 중증이거나 확진자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4대륙에 모두 확산되고 있어 현재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판데믹(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으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지 않나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한 폐렴 치사율에 대한 공포감도 상당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2019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WHO에 보고했기 때문에 출현한지 한 달이 채 안됐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현재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잠정적으로 중국에서의 자료를 보면 2~3% 정도의 치사율이기 때문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사율이 10%,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35%인 것에 비해서는 치사율은 상당히 낮아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 발표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서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다. 그리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장(콩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중증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자료가 발표돼 사스나 메르스, 또 다른 일반 감염병에도 적용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감염병의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적인 룰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판데믹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WHO가 22일, 23일 이틀에 거쳐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Of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인지 격론 끝에 찬성과 반대가 반반인 상태다. 일단 보류하고 열흘 뒤에 추이를 보고 동향을 파악해서 다시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을 판데믹에 준하는 상황을 선포할 지를 결정하게 될 것어서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

-중국에서는 열흘 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는데 어떤 상황인가.

“중국이 발표한 고비 시점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미 우한은 정점에 있다고 보여진다. 티베트 자치구를 제외한 나머지 30개 성시 모두 환자가 발생하고 베이징이나 저장성, 상하이는 100여명 이상이 생겨서 유행이 커지고 있다. 일주일에서 열흘 내에 유행이 정점이 생기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근거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한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 확산 전망은.

“현재까지는 4명의 확진자가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 내국인 확진자는 없다.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예견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런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러한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차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접촉자를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해서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확진하고 치료해야 한다. 또 국내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있는지, 증상 발생자가 있는지 모니터와 함께 철저하게 동선 파악을 해 접촉자 추적을 하고, 격리·확진하는, 지루하고 어렵지만 철저한 방역 조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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