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최은영,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저작권 양도 요구, 말도 안 돼!"

입력 2020-01-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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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금희 작가 인스타그램)
(출처=김금희 작가 인스타그램)

김금희 작가와 최은영 작가가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수상을 거부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문화적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1977년부터 매년 가장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표창하고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이름나 있다.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엮어 매년 1월 수상작품집을 발간하는데, 수상자가 스스로 상을 반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금희 작가와 최은영 작가는 나란히 우수상으로 꼽혔지만 전달받은 계약서에 명시된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계약서에는 작가 개인 단편집에 수상작을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희 작가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상문학상) 우수상에 선정돼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서를 받아 확인하고는 게재를 못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단편이ㅡ 저작권을 해당 출판사에 3년간 '양도'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 다편을 쓰기 위해 꽤 힘든 여름의 마감을 보냈고 완성하고 나서 그만큼 기뻤다. 그런데 계약서에 제가 쓴 작품명이 쓰여 있고 저작권 '양도'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마음이 착잡하고 도저히 허락할 수 없더라"라고 언급했다.

김금희 작가는 이어 "심지어 내 작품집에 수록할 때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고 해서 문제제기를 했더니 그 부분은 고쳐주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기본적으로 제가 그런 양해를 왜 받아야 하는지는 이해 가지 않는다"라며 "정식대로라면 저작권자인 내게 수상작품집 '사용'을 '허락'받는 내용의 계약서가 왔어야 하지 않겠나. 예술가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을 한다면 그들의 노고와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최은영 작가 또한 "그동안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문학사상사 측에 수상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학사상사 측은 "작가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고 앞으로는 수상자들과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문제가 된 관련 규정은 삭제한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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