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박수진 '버틀러' 대표 "유목민처럼 친환경 세제 찾아다니다 셋째 낳고 창업했죠"

입력 2019-12-29 15:00 수정 2019-12-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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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대표 (올바른컴퍼니)
▲박수진 대표 (올바른컴퍼니)
“옷은 사람과 24시간을 함께 합니다.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세제 선택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올바른컴퍼니 박수진 대표(35)는 친환경 세제 ‘버틀러’를 개발하며 엄마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늘 아이에게 좋은 것, 안전한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결국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한 셈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입소문에 수입산 프리미엄 세제를 구입해 썼지만 불편한 용기, 약한 세정력 등은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였다. 유목민처럼 이 제품 저 제품을 찾아헤매던 그에게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심이 선 것은 2016년 셋째를 낳은 직후였다.

‘버틀러’는 친환경 세제지만 높은 세정력을 자랑한다. 이 세정력의 비밀을 박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내외 서적은 물론 연구논문까지 번역해 꼼꼼히 자료를 모으던 그는 ‘세정력을 높이면서도 안전한 성분’을 해외 논문에서 찾아냈다. 프로바이오틱스 중 한 성분이 세정력을 높여준다는 점을 발견한 그는 해당 성분을 전 제품에 담았다.

버틀러의 라인업은 프로바이오틱스 세제ㆍ섬유유연제ㆍ주방&젖병세제ㆍ린넨워터ㆍ버블클리너ㆍ버블샷 등 총 6종이다.

‘버틀러’는 ‘엄마 세제’, ‘강남 세제’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사업 초기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각종 육아박람회를 통해 이름을 알려오다 신세계백화점 유아용품 편집숍과 유아편집 매장 ‘리틀그라운드’ 등 오프라인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버틀러의 전 제품은 '알러지 프리'를 표방한다. 미세플라스틱도, 유해성분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버틀러의 장점 덕분에 유해물질 이슈가 터질 때마다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여러번이다.

한번은 해외 세정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 대표는 세제에 사용하는 전성분을 공개하고 시험성적서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버틀러의 안전을 알리기 위한 조치였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의 구매가 몰리며 평소 판매량을 4배 이상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집에서도 버틀러를 사용하면서 계속 제품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다. 그가 전하는 버틀러 사용 팁은 버블클리너와 액체세제를 함께 쓰면 세정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버틀러의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친환경을 고집하다 보니 원재료 비용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어린 아이를 둔 주부였기에 제품력에만 집중했을 뿐 경영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했던 그는 원재료 대신 물류비용과 영업대행 비용을 줄여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 박 대표 자신도 높은 가격이 버틀러의 가장 큰 진입장벽임을 인정한다.

“가격을 낮추고 싶지만 품질을 포기할 순 없잖아요. 내년초에 리필팩이 출시되면 고객들 부담이 좀 낮아지겠죠.”

그는 리필팩과 건조기 시트를 추가로 선보이고 유아용 스킨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바른 컴퍼니’라는 회사명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오롯이 담았다. "‘올바른’이라는 단어만큼 회사의 스토리를 잘 담아낼 수 있는 단어가 없다"는 그는 "원재료 단가를 낮추려고 초심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회사명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부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엄마 CEO이기도 하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경험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엄마의 경험을 살린다면 반드시 시장에서도 통할 겁니다. ”

▲박수진 대표 (올바른컴퍼니)
▲박수진 대표 (올바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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