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연명하는 기업 늘었다’ 운전자금 대출 증가세 3분기째 10조 돌파

입력 2019-11-27 12:00 수정 2019-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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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종 운전자금대출 증가세 역대 최고..시설자금 대출 증가세 ‘6년반만 최저’

대출로 연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 중 운전자금 증가세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용도인 시설자금 증가세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83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0조5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22조2000억 원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14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10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던 직전 분기 증가세(15조3000억 원)엔 미치지 못하지만 올 들어 3분기째 10조 원을 넘는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 E마트·홈플러스 등 도소매중개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종에서 11조2000억 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세로 직전 분기에도 11조 원 급증한 바 있다. 건설업 역시 직전 분기 2000억 원 감소에서 이번 분기 9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1조5000억 원 증가에 그치며 1분기 4조6000억 원 증가 이후 2분기 연속 증가세가 줄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반면, 시설자금은 6조2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3년 1분기 4조7000억 원 증가 이후 6년 반(26분기)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시설자금은 작년 3분기 10조 원 증가를 기록한 이래 1년(4분기)째 증가세가 줄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산업별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지난해 1분기(42.0%) 이후 가장 낮았다. 이 비율 역시 작년 4분기 42.6%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래 3분기째 줄고 있는 중이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운전자금은 임금이나 이자지급 등 통상 1년 이내 대출자금을, 시설자금은 생산에 필요한 신ㆍ증축 내지 설비투자 등 최대 10년까지 대출자금을 말한다”며 “최근 시설자금이 줄고 운전자금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대출로 연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은이 6월과 9월에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기업 셋 중 하나(32.1%)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키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이었고, 기업 100곳 중 15곳(14.2%)은 3년간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소위 좀비기업)이었다.

이 밖에도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직전 분기 4조 원에서 이번 분기 1조9000억 원으로, 서비스업이 16조2000억 원에서 16조1000억 원으로 각각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은 12조2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제2금융권인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조 원에서 12조5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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