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11월 할인축제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사라진 까닭은?

입력 2019-11-06 14:44 수정 2019-11-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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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블랙페스타’, ‘쓱데이’, ‘하나더데이’는 들어봤는데...코리아세일페스타가 뭐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지만, 행사명이 아직 대중에게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열렸던 예년과 달리 민간 주도로 넘어가면서 참여 기업은 늘었지만 11월 할인행사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내걸지 않은 업체들이 많은 데다, 자체 행사명을 알리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1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 동안 전국의 참여 업체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달 말 기준 참여업체는 600여 개의 유통, 제조, 서비스 업체로 특색있는 할인 행사를 자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51개 업체가 참여했던 지난해에 비해 150여개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제로 참여 기업의 면면은 화려하다. 롯데그룹은 10개 유통 계열사들을 모아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10개 유통 계열사가 총 1조 원의 물량을 준비해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쇼핑 축제의 날로 선보였다. 행사 당일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을 방문한 고객은 600만 명에 달하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증가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10일까지 그룹 내 유통 및 제조 계열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현대 페스타’를 연다. 홈플러스는 ‘블랙버스터’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업체와 편의점의 참여 증가가 눈에 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고, 위메프는 ‘블랙위메프데이’를 연다. CJ몰은 ‘블랙페스타’로 이름을 정했다.

편의점 업체 CU는 ‘블랙위크’로 이름을 정하고, 1+1 등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고, GS25도 약 1000개의 식품과 비식품 상품에 대해 덤을 증정하는 ‘하나더데이’를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다.

(사진제공=쓱데이)
(사진제공=쓱데이)

하지만 참여 업체들이 제각각 행사명을 정하고, 자체 행사 알리기에 나서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조연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체들이 자체 행사명을 앞세우는 이유는 지난해까지 민관이 합동 추진됐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부터는 업계 주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산업부 장관과 문체부 장관, 기재부 차관 등으로 구성됐던 추진위원회는 올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을 위원장으로 내세우고 백화점협회장과 온라인쇼핑협회장, 편의점산업협회장 등으로 구성되면서 자율성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자체 행사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명칭이 홀대받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업계 주도로 넘어오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명칭을 포스터 등 홍보물에 사용할 의무가 없어졌다”면서 “기업들은 자체 행사 브랜드로 차별화시키고 싶은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된 행사명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각 업체들이 자체 할인 행사를 브랜드화 할 경우 시기와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비롯해 대형마트 등은 최근까지 계속해서 자체 행사를 벌여왔다”면서 “내부적으로는 11월 행사 역시 자체 행사의 연장선일뿐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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