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3000원도 무너졌다…농가, 생산비도 못 건질 판

입력 2019-10-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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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 가뜩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돼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2795원이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전(9월 16일)과 비교하면 36.5% 급락했다. 지난해 같은 날(3733원)보다도 25.1% 낮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후 돼지 도축장이 일시 폐쇄되면서 사나흘 간 가격이 급등한 것을 빼면 돼지고기 가격은 줄곧 내림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후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정부의 수매 정책ㆍ농가의 불안 심리 등으로 공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도축 물량이 평시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돼지고기가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농가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달 들어 돼지 한 마리(110㎏)를 팔 때마다 농가에 들어오는 돈은 28만~30만 원대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전보다 20~30% 감소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돼지 생산비(2018년 기준 31만2000원)에도 못 미친다. 마리당 1만~3만 원씩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에 특히 치명적이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살처분 보상금은 살처분 당일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하게 돼 있어서다. 돼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살처분을 강행하면, 농가는 보상금을 받더라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간 수매해 온 돼지고기가 시장에 풀리는 것을 자제하고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인다는 게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돼지고기 수급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협ㆍ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할인판매를 하고, 학교와 군대 등 단체급식 공급도 늘리는 한편,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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