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로 변한 이주열 “조정시점은 입수되는 모든 지표 토대로 판단”

입력 2019-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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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2.2% 달성 녹록치 않다, 물가 한두달 정도 더 마이너스나 디플레 징후 아냐”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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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그 시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인하설로 급격히 쏠렸던 시장 인식의 조정 필요성을 지적한 셈이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8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도 한두달 정도 더 마이너스를 이어가겠지만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해 내년 전망은 쉽지 않지만 올해보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꼽았다.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 만찬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그는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면서도 “완화 정도 조정을 언제하느냐는 10월 금통위까지 3주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가능한 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8월말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이후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해보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좀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연내에는 불확실성 여파로 글로벌 경기 흐름이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라며 “국내 경제도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2.2% 달성이 녹록치 않다.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주된 원인인 반도체 경기도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중 0%로 크게 낮아졌다. 앞으로 한두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디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디플레는 장기간 하락이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8월 물가가 0%까지 나온 것은 작년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또, 디플레이션이 심할 때 조사대상 품목의 3분의 2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일본과 달리, 우리는 30% 미만이다.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와 물가 상황은 조심스럽지만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내년 얘기는 좀 더 판단을 해보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기구를 보면 금년보다 내년 성장 전망을 좀 더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 경기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키 팩터(key factor)는 미중 분쟁과 반도체 경기”라며 “(상황전개 여부에 따라) 전망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저효과가 해소되는 것이 빠르면 연말, 아니면 내년초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 (물가는) 1% 내외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기축통화국과의 추가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되면 스와프를 조금 더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려면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과 해야할 것이다. 일본과 영국에 통화스와프를 내밀 상황은 아니고, 미국도 예외적 경우가 아니면 이머징마켓과 안한다. 2008년 상황이 급해 미국과 스와프를 체결했지만, (지금) 미국과 스와프를 체결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까지 가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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