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트럼프 탄핵 랠리’ 기대…“클린턴 당시 주가 28% 급등”

입력 2019-09-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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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탄핵 기각 확실시 전망…“탄핵, 미중 무역전쟁·이란 관계·선거 등에 와일드카드로 작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이게 됐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부 투자자는 하원이 트럼프를 실제로 탄핵하면 빌 클린턴 시대와 비슷한 증시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우고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에 탄핵 여부 조사를 공식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와 젤렌스키 전화통화 녹취록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조사를 연계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하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를 탄핵할 수 있다. 그러나 상원이 이를 따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잭 애블린 크레셋웰스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원은 이를 그냥 무시할 것”이라며 “아마 최악의 혼란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은 탄핵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정말로 강력한 증거가 발견된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탄핵 추진이 잠재적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내년 대선, 상원 선거, 이란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개스의 댄 클린턴 정책 애널리스트는 “무역 측면에서 멕시코, 캐나다와의 새로운 협정은 더욱 큰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에 동의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는 신속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며 “트럼트는 좀 더 작은 부분적 협상 타결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제조업과 반도체 관련 종목에 호재다. 긍정적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와 다른 상품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원이 트럼프를 탄핵한다면 빌 클린턴 사건과 가장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설에 대한 첫 보도가 나온 1998년 1월부터 상원이 탄핵을 기각한 1999년 2월까지 뉴욕증시 S&P500지수는 28% 급등했다. ‘클린턴 탄핵 랠리’가 펼쳐진 셈이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받던 시절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의회가 탄핵하기 전에 닉슨이 스스로 사임했다. 베스포크의 폴 히키 공동 설립자는 “닉슨이 백악관에 있었던 1970년대 초에는 경제가 훨씬 안 좋았다는 것이 클린턴 시대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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