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와 호텔의 만남...호텔서 객실패키지ㆍ시음 서비스 등 선봬

입력 2019-09-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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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라연'이 선보인 전통주.(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라연'이 선보인 전통주.(호텔신라)
저렴한 술로 인식되던 ‘전통주’가 기존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와 만났다. 럭셔리의 대명사 호텔업계가 전통주 수요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전통주 판매에 나선 것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막걸리 시장 규모는 판매액 기준으로 2016년 5683억 원에서 2017년 19% 성장한 6810억 원, 지난해는 전년 대비 11% 뛴 7564억 원으로 꾸준히 커졌다. 오픈마켓에서도 전통주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7~9월 전통주 판매량은 오픈마켓에서 전통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7~9월 대비 155% 신장했다.

유로모니터의 이오륜 주류&담배 부문 선임연구원은 “국내 탁주 소비량은 2017년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최근 2~3년간 20·30세대 소비층이 탁주 시장에 많이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획일화된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탁주를 선보이며 탁주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전통주 시장이 커지자 호텔업계는 올해 처음으로 식음업장에서 전통주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은 농림축산부에서 운영하는 ‘전통주 갤러리’와 손잡고 올해 처음으로 코스 요리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선별해 선보였다. 아울러 호텔의 소믈리에, 셰프, 서비스 지배인, 전통주 명장은 한식에 어울리는 전통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우리 고유의 술을 알리기 위해 전통주 판매를 시작했다”며 “도수가 높은 전통주는 작은 잔에 한 잔씩 고객들이 맛볼 수 있게 준비하고, 도수가 낮은 약주는 큰 잔에 여유롭게 즐기도록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계열 ‘마우나오션리조트’도 전통주와 함께하는 객실 패키지를 올해 처음 선보인다. 경주 동대산 해발 500m에 있는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다음 달 31일까지 객실 1박과 함께 울산 지역의 유명 전통주 ‘복순도가 손막걸리’ 1병을 선물로 주는 ‘가을에 취하다 패키지’를 출시했다. 코오롱호텔 측은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을에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지역의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주를 연계한 패키지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가을에 취하다' 패키지(마우나오션리조트)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가을에 취하다' 패키지(마우나오션리조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 라이브’는 이달부터 한국 와인을 12종으로 확대해 문배술, 술아 매화주, 려, 풍정사계 등 다양한 전통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풍정사계는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한미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술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측은 “한국 와인도 와인의 여러 품종 중 하나인 만큼 한국 와인을 알리고 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도입하게 됐다”며 “실제로 한국 와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플레이버즈’는 8월부터 뷔페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 와인 베스트 10선과 전통주 베스트 10선 리스트를 판매 중이다. JW메리어트 서울 측은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 식음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전통주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매달 한국와인과 전통주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술인 전통주는 10년 전부터 다양한 시도와 함께 품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에 따라 수입 와인, 위스키, 브랜디 등 수입 증류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품질과 패키징을 갖춘 제품들이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외국인들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호텔 식음업장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전통주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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