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의 가장 부유한 도시 울산, ‘러스트벨트’화 위기”

입력 2019-08-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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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지각변동·재벌 구조적 문제가 영향…“울산서 현대 측 R&D 인재·이익 빼 낸다 반발 커져”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경. 뉴시스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경. 뉴시스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울산이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역인 ‘러스트벨트’처럼 몰락할 위기에 몰렸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일본판이 보도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울산은 과거 9년 연속 1인당 국민소득 한국 1위를 차지하는 부유한 도시였지만 극적인 하강에 휩싸였다.

이는 세계적인 조선업계 지각변동은 물론 한국을 세계 유수의 공업국으로 끌어올렸던 재벌의 구조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울산은 현대 타운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거대한 조선소는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조립공장과 세계적인 규모의 정유단지도 있다. 4km에 이르는 거대한 조선소 독(Dock·선박건조장)은 유럽과 미국 경쟁사들을 무너뜨린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울산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2008년의 24%에서 오는 2021년 52%로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2008년 38% 점유율을 자랑했던 한국은 22%로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또 중국선박중공집단과 중국선박공업집단의 합병으로 현대중공업을 훨씬 능가하는 거대 조선소를 탄생시키려 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부문에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재벌이 주도하는 산업모델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대우조선해양과 합병해 서울을 근거지로 한 새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주식회사 산하에 두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채무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이 방치될 것이라는 우려로 울산에서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5월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주사 이전에 반대하며 삭발까지 했다.

울산대학교의 김연민 교수는 “현대가 울산에서 연구·개발(R&D) 인력과 이익을 서울로 빼 낼 것”이라며 “울산이 러스트벨트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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