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도 올여름 전기 많이 남는다…발전설비 증가·날씨 영향”

입력 2019-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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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발전 설비 예비력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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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전력이 발전설비 증가와 날씨 영향으로 상당량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1년만의 불볕더위로 역대 최고치의 전력 수요를 보였던 지난해 여름과 달리 올여름은 비교적 덜 무덥고 발전설비도 늘어나 전기가 상당량 남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입추였던 8일 84.4GW에 이어 9일 85.9GW로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때(7월 24일·92.5GW)보다 6.6GW나 낮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상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9.5∼91.3GW에 비해서도 아직 한참 아래다. 반면 올여름 발전 설비 예비력은 37GW(예비율 44%)로 관련 자료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 예비력이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총 발전설비(121.1GW) 중 전력피크 수요 때 가동되지 않은 발전설비의 용량을 말한다. 설비 예비력 37GW는 1GW급 원전 37기에 해당하는 발전설비가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에도 가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한빛 원전 등 예방정비 발전소가 늘어나면서 발전 공급능력은 97.3GW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GW나 줄었는데도 8일 공급 예비력은 12.9GW(예비율 15.2%)로 역대 최대였다. 9일 공급 예비력은 11.9GW(예비율 13.9%)로, 예비력은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수치다.

정부는 공급 예비력이 5G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를 '준비' 상태로, 1GW 미만인 경우를 '심각' 상태로 간주해 전력수급을 관리하는데, 통상 10GW 안팎을 안정적 공급 예비력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전기가 많이 남는 이유는 발전설비 증가량이 여름철 전력피크 증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의 발전설비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3.9GW 늘어났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설비용량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원전과 석탄 등 기저발전 설비 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원료로 하는 발전설비는 11.9GW에서 15GW로 3.1GW나 증가했다.

올여름 전기가 남아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년에 비해 낮은 기온에도 원인이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7월 31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3도까지 오르는 등 7월 하순 평균기온이 31.1도로 무더웠던 반면, 올 7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6.8도로 4도 이상 크게 낮아졌다. 올 8월 상순 평균기온도 서울 28.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도)보다 2.3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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