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승부수 던진 대형마트…실적은 ‘글쎄’

입력 2019-03-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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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공세 집객효과 기대하지만 일부상품 역마진 발생 우려…점포효율 악화돼 이익 줄어들 수도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쟁이 불붙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공세로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구매 주기가 짧은 신선식품을 초저가 판매 상품에 대거 포함해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자, 롯데마트도 품격(품질과 가격) 프로젝트로 최저가 행진에 동참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도 ‘고기 대방출’ 등으로 가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행사를 통해 매월 1, 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40~50% 할인해 판다.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강화한다. 이달 14일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총 3곳의 출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판매 주제를 ‘품격’으로 정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가운데 신상품과 행사상품을 싸게 내놓는 ‘가성비의 답’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7일 삼치·참치데이를 맞이해 13일까지 시세 대비 약 30~40% 저렴하게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3월 한 달간 대대적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연다. 13일까지는 ‘쇼핑하라 2019’ 행사의 일환으로 육해공 고기를 다 모아 싸게 파는 ‘고기 대방출’ 기획전을 마련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출점 절벽과 고객 감소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절치부심의 카드다.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확실한 ‘미끼’가 될 것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이다.

일단 초저가 전쟁 초반 매출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을 붙이고 판매한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은 완판을 이어갔고 품격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롯데마트의 매출 역시 25% 넘게 뛰었다. 홈플러스 역시 ‘쇼핑하라 2019’ 행사를 시작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점포 방문객 수는 평소 주말보다 13%, 매출은 35% 증가했다.

그러나 저가전략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출 총액은 늘어나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쓰면서 방문객 수는 증가하지만 점포 효율은 떨어질 것”이라며 “제 살 깎아먹기가 계속되면서 올해 이익 개선 폭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올해 오프라인 이마트의 매출을 11조6667억 원으로 2017년 11조6828억 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8억 원 줄어든 4638억 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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