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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큰손들’, 새해에도 글로벌 부동산 시장서 후퇴

입력 2019-01-02 10:58

중국 정부, 위안화 안정 초점·선진국 금리 상승에 해외 부동산 매각 추세 이어질 듯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인수와 매각 추이. 단위 10억 달러. 파란색: 인수액/ 노란색: 매각액. 출처 WSJ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인수와 매각 추이. 단위 10억 달러. 파란색: 인수액/ 노란색: 매각액. 출처 WSJ
중국 투자자들의 글로벌 부동산 시장 발빼기는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 수년간 중국의 거대 자본 유입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집값이 크게 뛰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 큰손들이 지난해 해외 부동산을 앞다퉈 매각했으며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대기업과 기타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3분기 유럽 호텔과 사무용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을 총 2억3330만 달러(약 2600억 원) 매각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0억50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팔아치웠으며 사들인 규모는 2억31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 큰손들은 지난해 2분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매각액이 인수액보다 더 컸으며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올해도 같은 상황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경기둔화 여파로 5.7%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올해 끝나지 않으면 위안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도 중국 큰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금리 상승으로 장기간 호황이었던 미국과 유럽 부동산 시장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규모가 커 구매자들이 레버리지(부채)를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어서 금리에 민감하다. 또 금리가 오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자금을 부동산에서 채권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그린스트리트어드바이저스는 “새해 미국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에 일부 균열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중국 큰손들은 미국과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영국 런던과 기타 주요 유럽 시장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중국의 빈자리도 채웠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명 빌딩들을 기록적인 가격으로 사들여왔기 때문에 이들의 후퇴는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제임스 셰퍼드 중국 리서치 대표는 “중국 정부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우려하면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중국 투자자 대부분이 자금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험업체 악사와 중국 국영 징코트리인베스트먼트, 우리나라의 한화생명 등 컨소시엄은 지난해 영국 런던의 롭메이커팰리스 빌딩을 매각했다.

2015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를 미국 호텔 인수 사상 최고가인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던 중국 안방보험은 현재 미국 호텔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매각 대상에 월도프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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