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스타 암표

입력 2018-11-19 19: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성준 중기IT부 기자

“저기요! 손에 있는 그것 좀 보여줘요.” “이거 다 우리 일행 거라니까!”

부산 벡스코에서 15일 개막해 18일 막을 내린 ‘지스타 2018’ 현장 취재 당시 우연히 들은 대화다.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서는 50대 남성과 30대 보안요원이 손을 잡은 채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는 손이 아닌, 손에 들린 ‘티켓 뭉치’를 잡고 있었다. 정황상 50대 남성은 ‘암표상’으로 보였다.

보안요원이 남성의 손에 있던 티켓 뭉치를 빼앗아 확인하자 입장 티켓 50여 장이 들려 있었다. 그 순간 50대 남성은 인파 속으로 빠르게 뛰어 사라졌고 보안요원이 그 뒤를 따라 뛰었다.

올해 역시 지스타는 암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유명 가수 콘서트, 프로야구 예매 현장, 설·추석 기차표 등 암표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많았던 해다. 암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야외 현장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암표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다른 점은 보안요원 배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장 판매 주변에서 기자에게 암표를 사라고 꼬일 정도로 암표상들이 많았지만 올해 지스타에서는 그 횟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보안요원이 순찰을 하며 감시를 강화하자 현장의 암표상들은 모습을 감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올해는 암표와 관련한 기사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암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대신 이들은 온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지스타’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판매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암표 판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단속이 가능하지만 온라인은 근거가 없어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속한 법 개정으로 온라인에서도 암표가 사라지길 바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71,000
    • -1.61%
    • 이더리움
    • 4,531,000
    • -3.02%
    • 비트코인 캐시
    • 875,000
    • +3.37%
    • 리플
    • 3,029
    • -1.66%
    • 솔라나
    • 198,300
    • -2.98%
    • 에이다
    • 617
    • -4.19%
    • 트론
    • 433
    • +1.64%
    • 스텔라루멘
    • 358
    • -3.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50
    • -0.78%
    • 체인링크
    • 20,490
    • -2.43%
    • 샌드박스
    • 211
    • -3.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