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자 부담하느니, 차라리 폐업”…2금융권도 버거운 車부품업체

입력 2018-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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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에 수익률 1%도 못 미쳐…유동성 사면초가 '정부지원 절실'

“대부업체요? 어휴, 그럴 바엔 사업을 접고 말죠.”

최근 완성차 업황 부진의 여파로 협력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익률 자체가 안 나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자금을 마련할 여력도 없는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전체 수익률이 1%도 못 되는 상황인데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까지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돈을 빌리려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89개 상장 자동차 부품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42곳은 영업 적자다. 그나마 1차 협력업체의 상황이 이렇다. 2차·3차·4차 협력업체의 수익률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수익률도 안 나는 상태에서 9%에 가까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감당하면서 돈을 빌리기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평균 8.27%에 달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3.62%)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 3.8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저축은행까지 손을 벌리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저축은행도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6월 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기업대출 잔액은 147조7333억 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6조3180억 원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2015년 4조9389억 원, 2016년 8조8172억 원 등 매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대부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대부분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며 “법인 대출도 도매금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당국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추진하면서 추이가 주목된다. 금융위는 내달 1일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1조 원 규모의 신·기보 우대 보증 프로그램 등을 가동한다. 또 올해 안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중심으로 10조 원 규모의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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