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베트남펀드', 어떡하나?

입력 2008-05-27 10:40 수정 2008-08-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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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설' 고점 찍고 60% 이상 급락....그래도 환매보다 보유 바람직

베트남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요즘처럼 심상치 않은 적이 또 있었던가 싶다.

그 불씨는 최근 일본 다이와 증권 계열의 다이와종합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보고서에서는 "베트남 경제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취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베트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에서 급히 자료를 발표해 "베트남의 IMF 관리위기 설은 국제수지 흐름 및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만약의 경우 베트남 정부가 IMF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으며 역발상으로 추가 매수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 같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논쟁은 그 진위를 떠나 시장이 워낙 불투명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거지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던컨 울드리지(Duncan Wooldrige) UBS투자은행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20일 가진 세미나에서 "베트남 시장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 투자를 가장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06년 8월부터 2007년 3월까지 6개월간 118.13%나 급등했던 베트남VN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까지 60% 넘게 하락한 상태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물가억제를 위해 2007년 5월 17일 기준금리를 8.75%에서 12%로 인상하면서 2007년 4월 8.6%에서 최근 12.5%까지 상승했다. 외환시장 역시 과잉 외화자본 유입억제를 위해 외화유입을 통제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높은 인플레이션도 경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IMF 구제금융이라는 극단적 처방은 속단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베트남 경제 상황 악화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만일 무역적자 확대가 지속되고 베트남 경제 위험 증가에 따른 자본투자가 급랭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외환 부족상황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또한 인플레이션, 은행권 여신부실화 가능성 등 경제, 금융시스템 불안과 당국의 정책대응력 미숙으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베트남 펀드는 약 9개 정도이다. 이중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과 '베트남포커스혼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4~5년의 환매가 제한된 폐쇄형이며, 앞의 두 펀드 역시 환매는 가능하지만 엄청나게 높은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

환매를 제한한 이유는 베트남펀드 투자 운용방식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어두운 시기에 투자자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베트남펀드의 신규가입은 자제할 필요는 있지만, 이미 가입한 투자자는 환매보다는 보유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베트남펀드로의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1일 기준 베트남펀드로는 'IMF 위기설'이 돌았던 한 주간 오히려 2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는 634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베트남펀드 신규 가입은 자제하고, 적립식펀드의 경우 입금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기 가입된 3년 이상 펀드는 환매하는 것보다는 장기투자로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만약 IMF구제금융 상황에 가더라도 일시적 주가 급락 후 주가는 반등해 지금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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