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예방(豫防)

입력 2018-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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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많다.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학생들이 벼락공부를 하느라 잠을 제 시간에 자지 않다 보니 체력이 떨어져서 감기와 함께 몸살을 앓는 학생이 적지 않다. 강의실 이곳저곳에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 재채기소리, 기침소리가 들린다. 다 예방을 하지 않은 탓에 겪는 고생이다.

요즈음에는 감기도 백신이 개발되어 감기 예방하면 으레 ‘주사 한 방’을 떠올리지만, 1960~80년대만 해도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면 으레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 따뜻한 옷차림 등을 떠올렸다. 자신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을 최상의 예방책으로 삼은 것이다.

백신 개발이 편리함을 더해준 것은 사실이나, 인류의 기본적인 면역력은 오히려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튼튼한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하는 바일 것이다. 그럼에도 주사 한 방이나 약 한 알로 해결되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사람들은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의 수고로움을 겪으려 들지 않는다.

“선도강심보루지(船到江心補漏遲)”라는 말이 있다. “배가 강의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에야 물이 새는 것을 고치려 한다”는 말인데, 이미 때는 늦었다는 뜻이다. 강에 배를 띄우기 전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다 알면서도 그것을 꼼꼼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마’ 하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귀찮기 때문이기도 하며, 평소에 버릇이 잘못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다 차분하게 미리 잘 준비하는 버릇을 들일 일이다.

강 가운데에서 배가 새는 것도 난감하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며, 불성실한 생활로 전혀 준비가 없이 ‘벼락공부’를 하다가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것도 결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최선의 예방은 평소의 성실한 생활이며, 의존함이 없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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