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마일리지 사용 권하는 이유는?

입력 2018-10-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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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항공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사용을 굳이 권할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사용에 따라 쌓이는 마일리지를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운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닌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이용 가이드를 만들고 사용처까지 확대하며 마일리지 소비 촉진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사실 예전에는 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없었다. 그러다 2007년 항공사들은 약관을 바꿔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정하고 마일리지를 정해진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고객=단골’이라며 각종 제휴서비스를 남발해놓고 뒤늦게 항공사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마일리지에 대한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것을 두고 소비자 권리침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일리지가 항공비용에 이미 가산돼 있기 때문에 항공료 인하 등의 조치 없이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축소한다면 소비자 전체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결국 항공사들은 유효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며 2008년부터 유효기간을 두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컸던 만큼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과 관련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적된 마일리지 사용이 재무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도 마일리지 사용을 촉진하는 이유다. 항공 마일리지가 사용되는 순간 항공사의 부채는 줄어들고 매출은 증가하게 된다. 이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백화점, 홈쇼핑, 영화관 등과 같은 기업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이들은 고객에게 적립해주는 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만큼 부채로 잡아놨다가 포인트를 행사하거나 유효기간이 종료될 때 수익으로 인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 특히,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부채 감소와 함께 이용객 편의 개선 차원에서 마일리지 사용처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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