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펀드 판매사의 도덕적 책임

입력 2018-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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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자본시장부 기자

코스피 3000 시대는커녕 불안한 시황이 지속되면서 VIP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증권사들이 ‘이색 아이템’ 발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금융(PF)을 비롯해 기업 채권, 에너지 인프라개발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들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낙제점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한 중대형 증권사에서 공격적으로 판매한 한 사모 P2P 펀드에 문제가 발생했다. 편입자산 중 일부 대출채권에 연체 사실이 발생하면서 펀드 전체 상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당장 펀드 수익률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사건은 이미 발생했고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채권자 측인 P2P 플랫폼 업체와 자산운용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기 행각을 벌인 차주를 대상으로 담보채권 처분과 추가 담보 확보를 요청, 법적인 민형사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는 정작 영업직원들과의 판매책임 공방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용사와 함께 문제의 차주를 직접 쫓아다니며 변상 책임을 촉구하는 게 급선무이지만 서로 상대 탓만 하는 모습이다. 판매직원들은 본사가 펀드 편입자산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채 문제가 생기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사 측은 충분한 설명 고지가 있었던 만큼 일부 직원들의 불만일 뿐이라고 정면 반박한다.

물론 회사와 영업직원들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이번 마찰의 이면에 존재할 것이란 추측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럼에도 지금은 투자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당사자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특히 본사 입장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시장 일각에선 회사가 이번 일로 판매직원들의 태도를 고치기 위해 ‘롤플레잉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실소를 자아낸 이 이야기가 실제는 아니길, 그저 뜬소문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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