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도 벅차다…’ 빚 많은 워킹푸어 소득 늘어도 소비 안는다

입력 2018-07-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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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나 워킹푸어나 빚 많으면 소득줄 때 소비 줄이는 경향은 ‘도긴개긴’

빚이 많은 ‘가난한 Hand-to-Mouth층 가계(이하 워킹푸어로 칭함)’는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워킹푸어나 ‘부유한 Hand-to-Mouth층 가계(이하 하우스푸어로 칭함)’의 경우 빚이 많은 상황에서 소득이 감소하면 상당한 규모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유사했다.

▲빚이 많고 유동자산이 부족한 가계의 경우 소득이 증가할때와 줄어들때의 한계소비성향이 비대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가 많은 워킹푸어(가난한 Hand-to-Mouht) 가계의 경우 소득이 늘어도 빚 갚기에 벅차 소비가 되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왼쪽 그래프 맨 오른쪽).(한국은행)
▲빚이 많고 유동자산이 부족한 가계의 경우 소득이 증가할때와 줄어들때의 한계소비성향이 비대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가 많은 워킹푸어(가난한 Hand-to-Mouht) 가계의 경우 소득이 늘어도 빚 갚기에 벅차 소비가 되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왼쪽 그래프 맨 오른쪽).(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 송상윤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가계의 레버리지와 유동자산이 한계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이용해 소득과 소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이상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레버리지 0.6 이상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또 유동자산이 세후월소득의 1.5배에서 2배보다 낮은 가계의 한계소비성향도 높았다. 즉 가계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한계소비성향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채가 많거나 유동자산이 적을 경우에도 한계소비성향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워킹푸어란 주택이나 연금 등 비유동자산은 물론이거니와 요구불예금이나 주식, 펀드 등 유동자산도 부족한 가계를, 하우스푸어란 비유동자산은 많지만 유동자산은 부족한 가계를 뜻한다. 또 레버리지란 총자산 대비 금융부채와 임대가구의 전세보증금 비율을, 유동자산비율이란 세후 월소득 대비 현금 및 요구불예금, 주식, 채권, 펀드 비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레베리지 비율 0.6 이상 워킹푸어 가구의 경우 소득이 1% 증가하더라도 소비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레버리지 0이나 0.6 미만의 워킹푸어 가구에서는 각각 0.5% 정도씩 소비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이는 소득이 100만원 증가할 경우 소비를 50만원 늘린다는 의미다.

송 부연구위원은 “레버리지가 높은 가난한 Hand-to-Mouth층의 경우 소득이 늘어나는 즉시 빚을 갚는데 충당하면서 소비가 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득이 감소할 경우 레버리지 0.6 이상 하우스푸어와 워킹푸어 가계의 소비감소가 두드러졌다. 소득이 1% 줄면 이들 계층에서는 각각 소비를 0.6%와 0.8% 정도씩 줄였다.

송 부연구위원은 “부채가 많고 유동자산이 부족한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이 소득이 증가할때보다 감소할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며 “이들 가계 비중이 확대될 경우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 또는 심화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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