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이코노미’에 글로벌 대출도 혁신적 변화…금융 vs. IT 정면 대격돌

입력 2018-07-30 08:18 수정 2018-07-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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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대출 시장규모 2022년 약 1조 달러로 확대 전망…결제 등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로 기업 신용 판단, 신속한 대출 가능

인터넷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경제 활동에 활용하는 ‘데이터 이코노미’가 글로벌 대출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등 IT 기업들이 일상적인 결제나 소문 등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 신용도를 판단, 융자하는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소개했다. 과거 은행들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대출 사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셈이다.

빅데이터를 활용,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대출은 ‘얼터너티브 렌딩(Alternative Lending·대체대출)’으로 불리고 있다. 독일 리서치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개인 간의 온라인 대출을 포함해 글로벌 대체대출 규모는 지난해 3800억 달러(약 425조 원)에 달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작년보다 2.6배 커진 978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마존은 2011년 자사 온라인 장터에 출품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시작했으며 이를 영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2만 개 기업이 아마존 대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그 금액은 30억 달러가 넘었다.

일본에서도 라쿠텐과 리크루트홀딩스 등 IT 기업들이 이런 대체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라쿠텐은 자사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등록된 업체와 라쿠텐카드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대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라쿠텐을 통해 대출 신청을 할 때 처음을 제외하면 수 분 만에 신청이 완료된다.

대체대출의 가장 큰 무기는 ‘데이터 블렌딩(Data Blending)’이다. 신용도를 평가할 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수백 개 항목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기존 은행 대출과 달리 컴퓨터로 바로 분석할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그만큼 소액 대출로도 이익을 취할 수 있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에 ‘문전박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르면 하루 안에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은 대출 시 최근 수년 동안의 재무제표와 담보를 요구하고 기업들이 실제로 돈을 받기까지 최소 1개월의 시간이 걸려 역사가 짧은 기업들은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은행들도 새로운 혁신의 물결에 올라타려 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최근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 휴대폰 요금 지급 내역 등으로 신용도를 파악해 개인에게 대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JP모건체이스는 일부 대출에 데이터 블렌딩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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