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가, 매출 부진 돌파구는 ‘하이브리드매장’

입력 2018-07-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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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최근 각종 규제와 경기 불황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의 해법으로 ‘하이브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것을 비롯해 종전의 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를 결합하는가 하면 슈퍼와 헬스앤뷰티(H&B)숍을 더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슈퍼와 롭스, 두 업체의 장점만을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를 19일 새롭게 론칭했다. 갈수록 성장이 어려워지고 향후 인구 감소 및 최저임금 상승 등 불안정한 영업 환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슈퍼마켓과 H&B 두 업태의 장점만을 취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슈퍼마켓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매출증가율 12.7%로 고속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 영향 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2012년 이후 매출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또 화장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판매하며 10~20대의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해오던 H&B 시장 역시 최근에는 출점 점포수가 줄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슈퍼 with 롭스’는 장보기형에 최적화한 300평대 롯데슈퍼의 기본 골격에 H&B 전문매장인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함께 빚어내 완성됐다. 종전에 운영하던 슈퍼마켓 상품 6600여 개를 5500여 개로 대폭 축소하고, 프리미엄급 H&B 상품 및 단독 상품 4200여 개를 도입해 40~50대 기존 고객과 20~30대 신규 고객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6일 대구점을 리모델링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재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HDS(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 아니라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리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종전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이에 따라 매대 위쪽에는 종전 낱개나 소량 묶음 상품을, 아래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해 점포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인 ‘옴니스토어’를 3호점(수원롯데몰점)까지 열었다. ‘옴니스토어’는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을 매장 안에서 태블릿으로 검색, 구매할 수 있는 ‘옴니존’을 매장에 마련한 곳이다. 매장을 방문했다가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면 ‘옴니존’에 비치된 태블릿을 이용하면 된다. 태블릿에 설치된 전용 앱을 실행하면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약 11만여 개의 제품들을 검색, 구매할 수 있다. 검색한 제품은 그 자리에서 결제하면 주문 번호가 주어지고, 잠시 후 주문 번호가 계산대 안내 화면에 표시되면 구매한 상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아예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만든다는 게 어렵기도 하고 리스크도 크다”며 “이에 이미 여러 매장에서 검증된 장점만을 취해 결합하는 방식의 매장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3호점(수원롯데몰점) 모습.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3호점(수원롯데몰점) 모습.
▲롯데슈퍼 witn롭스 조감도.
▲롯데슈퍼 witn롭스 조감도.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내부 모습.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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