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생존실험]“살길 찾자” 유통업계, 생존 돌파구 모색… 갖은 실험으로 新유통모델 제시

입력 2018-07-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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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와 장기화하는 경기 불황, 최저임금 인상 등 온갖 악재에 성장 통로가 막힌 유통업계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대안으로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편의점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편승한 무인형 점포 등을 준비하고 있다. e커머스는 배송과 신선식품 등에 주목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새로운 사업 모델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스토어(HDS)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전 고객층을 공략하는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매장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표적집단면접(FGI)을 진행해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의 모델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는 회원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소용량 상품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셀프형 점포 준비에 가장 앞서가고 있다. 연내 신규 가맹점 70여 곳에 셀프형 점포 도입을 준비 중인 이마트24는 현재 무인 편의점 6곳과 셀프형 편의점 2곳을 운영 중이다. 셀프형 점포는 대형 자동판매기를 설치한 매장으로 심야시간에는 무인으로 자동판매기만 운영하고, 낮 시간 동안은 유인 매장과 함께 운영되는 형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현재 3곳인 고객 셀프 결제(무인형) 점포를 연내 10여 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니스톱 역시 자판기형 무인 편의점 관련 입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과자, 음료뿐 아니라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컵라면까지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자판기 4~5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e커머스업계는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시장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선식품은 아직까지 e커머스업계의 점유율이 오프라인보다 낮아 마지막 공략 대상으로 손꼽힌다.

티몬은 생필품 최저가 쇼핑 채널 ‘슈퍼마트’를 2015년 선보인 지 3년 만에 누적 구매고객 수 30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올해 1~6월 매출 신장률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397%에 달한다.

11번가는 매주 목요일을 ‘신선식품 데이’로 정하고 MD가 보증하는 최상의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1Day 1Deal’을 추진하고 있다. 주말 먹거리를 준비하려고 목요일에 고객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작년에는 랍스터가 포함된 크랩류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하는 등 기획전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무엇보다 각종 규제로 유통업계가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업태 특성상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실험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어 이러한 생존 실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에서 모델들이 장을 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에서 모델들이 장을 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전경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전경
▲이마트24 셀프형 매장(성수본점)
▲이마트24 셀프형 매장(성수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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